한경협이 조율한 메시지 보니
미국엔 리쇼어링, 인도엔 일자리?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산업 지도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퇴장하며 인도기업인과 셀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이 재계의 인도 진출과 협력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서는 생산 거점 이전과 기술 협력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략적 협력’이라는 표현 아래 해외 시장 확대와 오프쇼어링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경제인협회 등에 따르면 전일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류진 한겹협 회장을 비롯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가 참석했다. 정부와 재계가 함께한 대형 경제 행사였지만,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생산 거점 이전과 기술 협력 방식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정부 주도 외교 일정과 기업 전략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됐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외교적 기반을 제공하고, 대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 진출과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구도다. 한경협은 이 과정을 조율하며 기업 간 협력과 메시지 전달을 담당했다.
포럼에서 논의된 주요 사업을 보면 철강, 조선, 자동차,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인도와의 협력이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포스코는 JSW와의 합작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HD현대는 인도 내 조선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TVS와 전기차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TC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산 거점 이전과 기술 협력 확대가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기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고용과 세수 측면에서 국내에 남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생산 이전에 기술은 왜 들어가?
‘전략적 협력’이란 메시지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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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은 이번 포럼을 ‘전략적 협력’으로 규정하고 해외 시장 개척과 파트너십 확대라는 측면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표현이 생산 이전과 기술 이전의 성격을 완화해 전달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협력이라는 표현과 실제 산업 구조 변화 사이의 간극을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빈 방문 성과를 통해 경제 협력 확대와 투자 유치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기업 역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생산 거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단체의 역할이 맞물리며 현재의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판단이다. 생산과 매출, 세수의 일부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구조가 확대될 경우 국내 경제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반면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의 전략적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생산 이전과 기술 협력, 시장 확대라는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그 효과와 비용을 어떻게 균형 있게 평가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 오프쇼어링(Offshoring)
= 기업이 생산·서비스·개발 기능을 자국이 아닌 해외로 이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비용 절감과 시장 접근성 확보라는 장점이 있지만, 자국 내 고용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쟁이 지속되는 개념이다. 반면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 시설이나 기능을 다시 자국으로 되돌리는 전략이다.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보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되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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