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RDP 성장률 -11.8%
매출·영업이익률 하락세 지속
공사비 급등에 착공 지연까지
한은 “지역별 맞춤 공급 필요”
전국과 경기지역 전체·건설업 실질 GDP 변화 추이. /자료=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지역 건설업이 2022년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주 물량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지 못하는 '기성 지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구조적 침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경기지역 건설업 최근 동향 및 부진 요인 분석'을 보면 건설업 GRDP 성장률은 2023년 -5.8%로 감소 전환한 뒤 지난해에는 -11.8%까지 떨어졌다. 건설수주액과 허가·착공 면적도 2023년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역 건설업체는 2023년까지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1년에 정점(7.3%)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4.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부터는 수주 물량이 실제 공사로 진행되지 못하고 정체되는 '기성 지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과 인력 부족,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이 기성 지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는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 시장 경색, 공사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건설사의 신규 수주와 공급 여력이 동시에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30∼40대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요 기반이 약한 지역일수록 미분양 주택수 누적이 집중됐다. 이러한 '수요위축형'은 31개 시군 중 18개 시군이 해당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핵심 주택 수요층인 30∼40대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에서 주택 매매 수요가 약화해 미분양 해소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며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기반 약화가 건설시장 침체의 중요한 구조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경기본부는 경기 지역 건설업 침체는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봤다. 단기적인 건설경기 회복 정책만으로는 침체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공공 공사비 현실화, 물가 연동 조항 등으로 공사비 상승분을 계약서에 반영하고 국내 스마트 건설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획일적인 공급 확대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별 인구구조와 수요 여건을 고려한 공급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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