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컬리 지분 6.2%로 확대…물류·신사업 투자로 협업 강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네이버가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에 33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커머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기존 협업 관계를 자본으로 연결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6일 공시를 통해 네이버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발행 신주 전량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6.2%까지 확대한다. 이번 투자로 인정받은 컬리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원이다.
이미 양사는 지난해 전략적 제휴 이후 ‘컬리N마트’를 선보이며 협업을 이어왔다. 컬리의 신선식품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결합하고, 컬리넥스트마일이 새벽배송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번 투자는 이 같은 협업을 장기적 사업 구조로 확장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의 핵심을 상호 보완적 결합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플랫폼 기반의 트래픽과 개인화 추천 기술을 갖췄지만, 컬리와의 협업 전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장보기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컬리는 상품 큐레이션과 물류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네이버를 만나기 전 이용자 확장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양사의 결합은 이러한 공백을 동시에 보완하는 방향이다. 네이버는 장보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컬리는 네이버 생태계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최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실적 부진과 와우 멤버십 회원 감소를 겪는 사이,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커머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 중심의 구매 전환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하반기 멤버십 기반 무료배송 전략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컬리 투자는 네이버 커머스 전략을 한층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검색과 추천, 판매자 생태계에 더해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역량까지 결합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 구도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 중심의 직매입 구조로 ‘속도’를 앞세워왔다면, 네이버는 플랫폼과 데이터, 멤버십을 결합한 ‘체류형 소비’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컬리는 협업의 핵심 목표로 ‘단골 확대’를 내세워 왔다. 개인화 추천과 큐레이션 상품, 빠른 배송이 결합될 경우 이용자 재방문과 재구매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점유율 중심에서 이용자 체류와 재구매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쿠팡이 흔들리는 사이 네이버가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변화가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네이버는 플랫폼 중심 구조상 직접 물류 기반 매출 확대에는 제약이 있고, 컬리 역시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의 더 끈끈해진 결합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컬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약 330억원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투입할 계획이다. 네이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과 서비스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과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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