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美·브라질 광폭행보
버테크 ESS 생산 거점 찾아
“기기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 시장 선도 압도적 지위 확보”
중남미 사업확장 전략도 챙겨
브라질 냉장고 유통현장 점검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주력 사업의 축을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전면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LG그룹만의 미래 성장성과 고유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입증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특히 전자·디스플레이·화학·배터리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확 끌어올려 치열하게 경합 중인 중국의 도전과 위협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재계는 보고 있다.
2일 LG는 구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의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통합(SI)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찾아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특히 ESS 배터리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고객에게 부가가치가 높은 통합 솔루션 역량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는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데이터센터(AIDC)와 피지컬AI 등 미래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기존 하드웨어 중심 배터리 사업의 축을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확장해 시장 주도권을 선제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속속 핵심 사업 축 전환에 나서고 있다. 백색가전 명가인 LG전자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설계·생산을 도맡는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AIDC 냉각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주력 사업 보폭을 옮기고 있다. LG화학도 기존 석화 산업 중심에서 AI·반도체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고부가 전자 소재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현재 1조 원 수준의 매출을 2030년까지 2배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중심에서 AIDC 설계·구축·운영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LG전자와 손잡고 6세대(G) 이동통신 핵심 기술 선점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지난달 25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AX(AI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그간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그룹 전체 수익성을 견인하게 지킬 수 있는 확실한 한 방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구 회장이 주력 사업 분야 전환을 주문한 것 역시 이 같은 과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미국 방문 이후 브라질로 이동해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LG전자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 냉장고 신공장을 구축 중이며, 올해 7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 설립은 높은 관세와 수입 규제에 대응하고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역시 대외 불확실성 최소화 전략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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