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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비심리 석 달 만에 꺾였다…이란 사태에 경기 불안

지난해 11월에는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성장률 영향으로 반등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3월 들어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소비심리 석 달 만에 꺾였다…이란 사태에 경기 불안

3월 CCSI 107.0, 한 달 새 5.1p 하락

주택가격전망지수도 큰 폭 내려

이란 사태가 국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까지 빠르게 짓눌렀다. 물가 상승 우려와 경기 둔화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꺼번에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석 달 만에 꺾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2월 112.1보다 5.1포인트 내렸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때 기록한 급락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항목을 합쳐 산출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인 2003년부터 2024년까지와 비교해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3월 수치는 여전히 100을 웃돌았지만, 하락 속도만 놓고 보면 소비자들의 불안이 뚜렷하게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세부 항목 가운데서는 향후경기전망이 89로 13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도 86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은 97로 4포인트, 가계수입전망은 101로 2포인트, 현재생활형편은 94로 2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11로 전달과 같았다. 소비자들이 당장 씀씀이 계획을 크게 줄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경기 흐름에는 훨씬 더 비관적으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그간 소비심리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성장률 영향으로 반등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3월 들어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흐름이 단번에 뒤집혔다. 한국은행은 고유가와 환율, 증시 변동성 확대가 겹치며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한 불안은 더 뚜렷해졌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묻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9로 4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2.0%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소비자들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을 앞으로의 물가 압력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셈이다.

부동산 기대심리도 크게 식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6으로 12포인트 급락했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은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이 지수가 13개월 만에 다시 100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핵심지역 가격 흐름은 여전히 변수지만, 적어도 소비자 인식만 놓고 보면 집값 상승 기대는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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