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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버린 AI 개발이 한민족의 미래다

AI 업계에 미국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류의 안전을 위한다는 멋진 명분 아래 인공지능 개발 속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인류 공공의 이익이라는 또다른 그럴듯한 명분을 들며 미국의 주장에 공공연하게 맞선다.

소버린 AI 개발이 한민족의 미래다

구글 선호출처 추가

조환 프로그래머

AI 업계에 미국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류의 안전을 위한다는 멋진 명분 아래 인공지능 개발 속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인류 공공의 이익이라는 또다른 그럴듯한 명분을 들며 미국의 주장에 공공연하게 맞선다.

미국과 중국의 주장에는 각각 일리가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의 오남용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중국은 인류 모두 첨단 인공지능을 값싸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는 미래는 어느 쪽이든 나머지 세계에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의 구상대로 흘러간다면 전 인류는 미국 황제께서 하사하시는 최신 인공지능에 목을 메게 된다. 반면 중국의 구상이 실현된 미래에는 규제의 빗장이 풀린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첨단 범죄와 무기 개발 및 확산의 속도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위험이 크다.

정보화시대에는 정보가 곧 자산이다. 이용자가 던지는 질문과 업무 노하우가 쌓일수록 그 플랫폼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도 함께 쌓인다. 그리고 이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난 9월, 중국의 최첨단 인공지능 키미(Kimi)와 딥시크(DeepSeek)가 사용자 몰래 질의를 미국의 클로드(Claude)로 우회 전송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자사 서비스의 성능을 부풀리기 위해서였다. AI 인프라의 근간을 통제하지 못하면 중국 같은 나라조차 자국의 핵심 정보자산을 미국 기업으로 고스란히 바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렇다고 이 사건을 빌미로 중국을 비웃을 수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수많은 공공기관과 기업 또한 클로드, ChatGPT 등 해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표적 인식·자동 유도 기능을 갖춘 드론이 전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024년 타임지는 이 전쟁을 '최초의 AI 전쟁'으로 명명하며 미국 기업 팔란티어의 깊숙한 개입을 조명했을 정도다. K팝 노래에 맞춰 군무를 펼치는 중국의 로봇 영상은 그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사람들을 놀래키고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필자는 이를 본 순간 이런 미래가 그려졌다. 투입할 자원이 인간뿐인 국가와, 강력한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드론과 로봇을 투입할 수 있는 국가가 서로 싸우는 미래다. 병사를 대신해 기계가 싸우는 전장에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같은 윤리적 제동장치는 이미 공염불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다. 그러나 낙담하기는 이르다. 미국과 중국 수준의 최첨단 모델 개발에 뛰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나라가 대다수다. 우리는 속도는 더디지만 꾸준히 그 뒤를 따르는 몇 안 되는 나라다. 다만 인공지능이 스스로를 개선하는 능력, 이른바 재귀적 자기개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레이 커즈와일같은 학자들이 예견하는 '특이점'이 만약 현실화된다면, 지금 우리 눈에는 크게 보이지 않는 격차조차 순식간에 되돌릴 수 없는 크기로 벌어질 수 있다. 이 갈림길을 헤칠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타국의 선의에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맡기는 처지가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일할 사람도, 나라를 지킬 병력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이는 국방뿐 아니라 행정·의료·제조 등 이미 일손이 달리는 모든 영역에 해당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드론과 로봇이 부족한 인력을 대신하는 시대는 오히려 우리에게 생존의 활로가 될 수 있다. 단 그 열쇠를 우리 손으로 쥐고 있을 때에나 가능할 것이다.

국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소버린 AI를 개발해야 한다. 다만 그 목표가 미국,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처럼, 우리나라와 그들과의 체급에는 이미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 국방 등 외국에 절대로 내줄 수 없는 한정된 영역에서만이라도 세계 최고급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만 한다. 그 기술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 중국에 대항할 강력한 협상력을 갖춰야만 한다. 우리 모두 오로지 힘과 이익에만 따라 국제 관계가 움직이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조환 프로그래머

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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