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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8조원 피해…“북한의 외화벌이 산업” 조명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사상 최대인 63억달러(약 8조 4000억원)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북한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은 해킹 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8조원 피해…“북한의 외화벌이 산업” 조명

블록체인 분석업체 “전세계 가상화폐 탈취 60% 북한 소행”

“탈취한 자금으로 무기 개발 프로그램 비용의 40% 충당”

“수학·과학 잘하는 어린이 골라 훈련 투입, 전문해커 육성”

“숙련된 해킹단…AI 발달로 북한 해커들에 날개 달아줘”

북한의 ‘기간산업’으로까지 거론되는 가상화폐 탈최.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사상 최대인 63억달러(약 8조 4000억원)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북한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은 해킹 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해커를 육성하고 가상화폐를 탈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는 약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액의 약 60% 수준이다.

이번 바이낸스가 입은 해킹 피해액 63억달러는 사상 최대 규모로 북한 국민총소득(GNI)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바이낸스는 모든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이용자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북한의 이러한 가상화폐 탈취 공격은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23년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기업 공격은 총 58건, 피해액은 약 3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 패널은 해킹 자금이 북한 외화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며, 탈취한 자금으로 북한이 무기 개발 프로그램 비용의 40%가량을 충당한다는 추산도 제기됐다.

북한은 그간 핵 프로그램과 함께 사이버전에 대비해 해킹 전문 인재 육성 체계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어릴 때부터 선발해 3∼5년간 사이버전 훈련에 투입한 뒤, 우수자는 대학 전문과정에 진학시키는 방식이다.

북한인권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평양 모란봉대학이 군사학과 해킹·암호 해독을 결합한 5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일부 정예 요원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추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북한 해커들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숙련된 사이버 행위자들”이라며 “이들은 훈련을 거쳐 정권의 외화벌이를 위해 투입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발달이 북한의 해킹 위협성을 더욱 높일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사이버보안업체 스텔스몰의 사이먼 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가 해커들의 보안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를 돕고 있다”며 “AI는 해커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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