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한 이미지.)
성호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 이후에도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본업 현금창출력과 계열사 기반 자산이 함께 자리한다. 광통신 장비 기업 에이디에스테크 인수 이후 연결 자산 규모는 빠르게 커졌지만 기존 제조업 기반 수익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외부 기술 자산을 편입하면서도 본업 실적을 함께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 계열사·자산이 받치는 투자 체력
성호전자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 5905억9187만원, 자본총계 2577억172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자산은 2232억원, 자본은 11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49억6520만원, 영업이익은 84억3400만원으로 각각 13.3%, 33.6% 증가했다. 대형 인수와 연결 범위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본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흑자를 이어갔다. 단기차입금은 1686억원으로 늘었지만 외부 기술 자산 편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이 반영된 결과다. 본업에서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차입 증가가 곧바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자산 증가와 자본 확충이 동시에 나타난 점도 같은 맥락이다.
필름콘덴서와 증착필름 중심 본업은 여전히 실적 하단을 받친다. 산업용 전력기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충전장비 등에 들어가는 필름콘덴서는 수요 변동 폭이 크지 않다. 증착필름 자체 생산은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전원공급장치(SMPS)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제조업 기반 현금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
성호전자는 본업 외에도 계열사와 자산 기반이 단단한 편이다. 전자소재와 필름 계열 자회사는 그룹 내 제조 공급망과 맞닿아 있다. 외부 조달 비중을 낮추고 원가를 방어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조업 본체와 직접 연결돼 사업 연속성이 높다.
부동산 자산은 대형 투자 이후 재무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다. 본업에서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가운데 자산 가치도 함께 유지돼 외부 투자 집행 이후에도 재무 체력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자산 증가와 자본총계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익잉여금도 꾸준히 누적되고 있다. 대규모 외부 투자 이후에도 내부 유보 여력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 성호전자가 지속해서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연관 산업 중심 M&A 전망
최근 확보한 사업군은 모두 연결성이 높다. 필름콘덴서와 전원공급장치는 전력 안정성과 맞닿아 있고, 광통신 장비와 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 설비 핵심 영역과 연결된다. 산업 연계성을 확보한 외형 확장이라는 점에서 최근 투자에는 일관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음 투자 역시 연관 산업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맞닿은 전력 관리 장비, 반도체 공정 장비, 열 제어 장비 등이 자연스럽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미 확보한 사업군끼리 기술 접점이 뚜렷해 후속 투자 방향도 비교적 선명하다.
에이디에스테크 인수 효과는 올해 실적에서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광통신 장비 수요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커지고 있어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호전자는 본업에서 현금을 만들고 그 자금으로 연관 산업을 붙이는 방향이 비교적 선명하다"며 "광통신과 냉각장비를 동시에 확보한 현재 포트폴리오만으로도 다음 투자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좁혀진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외형을 키우기보다 기존 제조 경쟁력과 맞닿은 자산을 붙이고 있다는 점에서 본업과 미래 경쟁력을 함께 가져가는 방식으로 평가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