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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평등을 위한 공공 홍보의 역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은 흔히 철 지난 화두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차별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일상 곳곳에 더 은밀하게 스며들었을 뿐이다.

성평등을 위한 공공 홍보의 역할

[기고] 은희영 충북도 대변인실 청년인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은 흔히 철 지난 화두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차별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일상 곳곳에 더 은밀하게 스며들었을 뿐이다. 오랜 세월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언어'와 '관습'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을 정당화하는 보이지 않는 족쇄로 작동해 왔다.

다행히 최근 스포츠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별이 아닌 '개인의 역량'으로 평가받는 반가운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사회 전반의 당연한 상식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대충매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체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답습하며 변화를 지체시키기도 하지만, 선도적인 시각으로 평등의 지평을 넓히는 가장 핵심적인 힘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대중매체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공공의 메시지를 만들고 널리 알리는 공공기관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의 공공기관은 SNS와 언론보도 등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채널을 운영하는 주체다. 따라서 단순한 정책 홍보를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성평등 가치'를 앞장서서 이끄는 든든한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홍보물을 만들 때, 처음부터 끝까지 '성평등한 시각'으로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쳐야 한다. 최근 공공기관에서도 SNS에서 유행하는 밈(Meme)이나 숏폼 챌린지 등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그러나 대중적인 인기만 좇아 무분별하게 답습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특정 성별을 깎아내리거나 차별하는 요소가 숨어있지는 않은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 재미로 소비되는 유행어 자막이 알고 보니 특정 성별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맥락에서 시작된 신조어는 아닌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나아가 평등이 '당연한 일상'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 성별 고정관념을 벗어난 모습을 특별한 이벤트처럼 포장하고 과장하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보편적인 일상으로 꾸준히 노출해야 한다. 공공 정책 포스터를 만들 때 땀 흘리는 기술직 공무원이나 연구원 역할에 여성 모델을, 서류를 정리하고 돌봄을 담당하는 역할에 남성 공무원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성평등은 말로만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사회의 제도와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이 함께 바뀔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무심코 써온 말버릇이나 행동을 먼저 되돌아보고 세심하게 고쳐나가야 할 때다. 성별 때문에 불이익을 받거나 기회를 잃는 사람 없이 누구나 실력으로 공정하게 대접받는 사회. 공공기관이 먼저 그 맑고 평등한 생각의 발신지가 되어줄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진정한 평등은 한층 더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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