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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장률ㆍ물가 동반상승…반도체 끌고 유가가 흔드는 한국 경제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1% 증가하며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경기 반등의 중심에 섰다. 관세청의 4월 1∼20일 잠정치에서도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5% 늘었다. 월 전체...

성장률ㆍ물가 동반상승…반도체 끌고 유가가 흔드는 한국 경제

1분기 GDP 깜짝 반등에 해외 IB 전망 상향

고유가·고환율 겹치며 물가 눈높이도 동반 상승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한 영향이다. 다만 성장 전망이 밝아진 만큼 물가 전망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환율이 뛰면서 한국 경제가 ‘성장 회복’과 ‘물가 부담’을 동시에 마주한 모습이다.

4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영국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말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한 달 전 전망치 1.6%보다 1.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체이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0.8%p 올렸다.

다른 기관들도 성장률 눈높이를 높였다. BNP파리바는 2.0%에서 2.7%로, 씨티그룹은 2.2%에서 2.9%로 각각 0.7%p 올렸다. ANZ는 2.0%에서 2.5%로, 바클레이스는 2.0%에서 2.4%로 각각 상향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42개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1%로 한 달 전보다 0.1%p 높아졌다. 다만 이 가운데 25곳은 1분기 GDP 발표 전인 지난달 중순 전망치를 낸 곳이어서, 1분기 성장률 실적을 반영하면 평균 전망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전망 상향의 출발점은 1분기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했던 1분기 전망치 0.9%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1% 증가하며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경기 반등의 중심에 섰다. 관세청의 4월 1∼20일 잠정치에서도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5% 늘었다. 월 전체 확정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성장률 전망 상향의 핵심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4월 전체 수출 증가율은 공식 통계 발표 전까지 확인이 필요한 만큼, 월간 수출 흐름은 확정치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성장률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물가 전망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지난달 주요 기관 3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2.5%로, 한 달 전 2.3%보다 0.2%p 올랐다. 이 가운데 17곳이 물가 전망치를 올렸고, 낮춘 곳은 없었다.

기관별 조정 폭도 컸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7%에서 2.7%로 1.0%p 올렸다. DBS는 1.8%에서 2.6%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2.1%에서 2.9%로 각각 0.8%p 상향했다. 무디스와 SG는 각각 2.6%, BNP파리바는 2.5%로 전망치를 높였다.

실제 물가 지표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의 큰 폭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0.9%p 올렸다.

유가와 환율은 물가 경로를 흔드는 핵심 변수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석유류와 전기·가스요금, 운송비, 항공료 등으로 비용 압력이 번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입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3월 물가가 아직 2%대 초반에 머물렀더라도, 4월 이후에는 에너지 가격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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