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행위 찬반투표, 투표율 73.5% 찬성률 93.1%
성과급·임금 인상 놓고 노사 협상 최종 결렬
4월 집회 후 5월 총파업 수순…2년 만 파업 현실화
“성과급 정상화·보상체계 개편” 요구 본격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24년 4월 17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DSR타워 로비 앞에 모여 임금교섭과 관련한 삼성전자 측의 대화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단체행동은 1969년 창립이래 처음이다. /사진=전삼노 유튜브 캡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을 확보하며 오는 5월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93.1%로 가결돼 쟁의권 확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3개 노조 재적 조합원 약 9만명 가운데 6만6019명이 참여해 투표율 73.5%를 기록했다.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이번 투표에는 초기업노동조합인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가 참여했다.
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 투표 결과로 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서는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창사 이후 기준으로도 두 번째 파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조는 향후 투쟁 일정도 구체화했다.
공동투쟁본부는 4월 23일 집회를 개최한 뒤 5월 총파업까지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사측의 임금·성과급 제안이 ‘인재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요구 관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임금교섭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과 임금 인상 수준이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협상 과정에서 임금 인상률 6.2%와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OPI 재원을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DS 사업부의 경우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이라는 특별 보상안도 제안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상한 폐지 문제에서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기본급 인상 요구 일부를 조정했지만, 회사는 사업부 간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다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지난 3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확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통투쟁본부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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