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과반 노조’ 기자회견
4·23 결의대회 거쳐 5월 총파업 예고
사측,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해결 위해 업계 최고 수준 보상안 제안”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의 대치가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조의 4·23 투쟁 결의대회와 5월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노조가 ‘이재용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초기업 노조는 이날 조합원 과반수 확보를 공식화하면서 “과반 노조로서의 법적 지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근로자 전체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보호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초기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조합원은 7만5000여명이다. 앞서 과반수 기준인 6만4000여명을 돌파해 지난 2월 고용노동부에 과반노조 관련 노사 공동질의서를 제출했다.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에서 최승호 위원장은 “초기업노동조합 전자 지부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로 ‘과반수 노동조합’을 달성했음을 선언한다”며 “이제 더 이상 회사가 일방적으로 운영해온 노사협의회가 근로자를 대표하는 시대는 끝났다. 오직 초기업노동조합만이 12만8000명의 삼성전자 직원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발언을 통해 “이재용 회장님에게 고한다”며 이 회장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과거 이 회장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그 이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의 파행적인 노사관계에 대한 책임은 이 회장에게도 있으며,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노조와 대화의 자리에 나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의 법적 근로자 대표로서 요구한다”며 “진정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밖으로 나와 우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전날 삼성전자는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다. 사측은 노조의 쟁의행위가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위법한 쟁의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갈등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수준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사측은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한편 메모리사업부에는 경쟁사 이상의 대우를 보장하는 안을 노조 측에 제안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5억4000만원에 이른다.
한편,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기대회에 이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한고 예고했다. 노조는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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