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대전 서구 둔산지구 13·14구역과 송촌지구 6구역이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동저서고’로 대표되는 지역 내 부동산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둔산지구 13구역의 경우 이른바 ‘지역 부동산 삼대장’이라 불리는 크·목·한(크로바아파트, 목련아파트, 한마루아파트) 중 2개 단지가 선정돼 분담금, 혹은 추후 분양가의 가파른 상승은 피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와 대전시는 15일 둔산지구 13구역(크로바아파트, 목련아파트)과 14구역(한가람아파트, 공작한양아파트), 송촌지구 6구역(삼익소월아파트, 보람아파트) 등을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했다. 13구역의 경우 한밭초등학교라는 학군을 둔 데다 학원가가 밀집해 ‘맹모(孟母’)의 선호도가 높아 10억 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선도지구 지정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벌써 ‘매물 잠김’이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34㎡는 지난 1일 21억 4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같은 전용면적의 다른 물량은 직전 거래보다 5억여 원 상승했다. 선도지구 지정이라는 예측이 선(先) 반영된 것으로 사업이 본격화하면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물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론 서구, 특히 둔산권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 동저서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입주민의 분담금도 문제다. 선도지구 지정 이후 해당 구역 공동주택은 특별정비계획을 세운 뒤 주민대표단을 구성해 다시 주민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가게 되고 이때 분담금 추정치가 도출된다. 최대 15층의 크로바아파트 용적률은 229%인데 선도지구 지정으로 최대 360%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 층수는 최소 40층 이상이 될 수 있다. 이는 결국 건설사의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분담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서울의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에 속도를 내지 못한 이유도 막대한 분담금 때문이다. 차선으로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기존 입주민의 부담을 더는 방법도 있지만 이럴 경우 시장에선 해당 구역의 분양가를 3.3㎡당 최소 4000만~4500만 원, 혹은 그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발생할 전세난도 문제다. 둔산지구와 13·14구역과 송촌지구 6구역은 추후 절차에 따라 사업 속도에 차이를 보이겠지만 둔산지구는 비슷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총 5252세대가 동시에 전세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시는 내년 둔산지구 4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등 ‘2035 대전 노후계획도시 정비 기본계획안’에 따라 2035년까지 둔산동과 송촌동 일원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할 방침인 만큼 이 같은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화할 여지가 충분하다.
최종수 도시주택국장은 “지금은 부동산 시장이 그렇게 호황인 상황은 아니다. 사실 선도지구 신청 과정에서 이렇게 분위기가 과열될지 몰랐다. 시장 상황이 과열됐다고 판단되면 국토부와 협의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지정 고시하는 등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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