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민·발전노동자 등 600여 명 집결
공공재생에너지 확대·총고용 보장 촉구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이 함께하는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 행사가 13일 창원시청 옆 최윤덕 장군 동상 부근에서 열렸다. 행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공공재생에너지 확대와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창원에서 열렸다. 노동·환경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들은 한목소리로 ‘정의로운 전환’ 실현을 정부에 요구했다.
‘6.13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이 13일 오후 3시 창원시청과 농협 경남본부 사이 최윤덕 동상 뒤편 도롯가에서 열렸다. 집회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공공재생에너지연대·기후위기비상행동·기후정의동맹·전국민중행동·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주최로 마련됐다.
이날 집회에는 600여 명이 함께했다. 기후정의버스를 타고 집결한 서울·경기·대전·충남·충북·부산·울산 등 전국 시민들, 정의로운 전환을 바라지만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여파로 일자리 상실 우려를 안고 있는 경남지역 발전노동자 등이 동석했다.
참석자들은 집회에서 정부 차원 전국 단위 발전노동자 고용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발전소 폐쇄에 따른 피해를 노동자 개인에게 떠넘기지 말고, 공공이 책임지는 전환 정책 필요성을 주장했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이 함께하는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 행사가 13일 창원시청 옆 최윤덕 장군 동상 부근에서 열렸다.행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전국적으로 보면 석탄화력발전소 61기는 오는 2040년까지 순차 폐쇄를 앞두고 있다. 경남 기준으로는 2036년까지 석탄발전소 14기(하동화력 8기·삼천포화력 4기·고성하이화력 2기) 가운데 10기가 문을 닫는다.
하동발전단지는 △2027년 1~3호기 △2028년 4호기 △2031년 5·6호기, 삼천포발전단지는 △2027년 3·4호기 △2028년 5호기 △2029년 6호기가 각각 폐지된다. 노동계는 이 과정에서 8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발전소는 폐쇄될 수 있어도 노동자의 생존권까지 폐쇄돼서는 안 된다”며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와 노동자의 삶, 미래 세대까지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은혜 기후정의동맹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는 주가 상승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들이 겪는 삶의 위기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윤석열 정부 기조를 이어받아 핵발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후·생태 위기를 앞당기는 정책으로는 시민 삶이 나아질 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투쟁이 가장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6.13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 참여자들이 최윤덕 동상 앞을 지나고 있다. /최석환 기자
‘6.13 정의로운 전환 노동자·시민 대행진’ 참여자들이 창원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아울러 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 방안이 나오지 않느냐는 성토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 목소리도 냈다.
제용순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발전노동자들은 석탄화력발전소가 기후위기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폐쇄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다”며 “그런데 정부는 노동자 고용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공공재생에너지에 직접 투자하고 발전산업을 공공 중심으로 재편해야 노동자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막바지인 이날 오후 4시 20분께부터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 참여자들은 1개 차로를 이용해 최윤덕 장군 동상~창원시청 앞 회전교차로~은아아파트~상남분수광장 순서로 걷고 나서 다시 역순으로 같은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이들은 왕복 행진 내내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 “정의로운 전환 실현” 등을 외쳤다.
/최석환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