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의 바다 김 양식장. 홍성군은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육상 김 양식이 상용화되면 해상 양식보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공 홍성군>
매일 식탁에서 오르고 있는 김이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이유는 높은 수출 실적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대표 수산식품이기 때문이다.
원료는 저렴하지만 조미김 등 가공을 통해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산업 구조가 반도체 산업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성군에 따르면 광천김으로 유명한 홍성은 충남도내 조미김 생산 1위 지역이다. 2025년 기준 홍성의 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도내 1위를 기록했다. 홍성지역내 조미김 업체는 47곳으로 도내 수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김의 원료인 물김과 마른김 대부분을 서천군과 전남 등 타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군은 ‘육상 김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테스트베드’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실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시험·검증하는 실험 공간으로, 상용화 이전 단계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점검하는 데 활용된다.
육상 김 양식은 해상 양식과 달리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동일 면적 대비 생산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는 일부 기업에서 제한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군이 충남도 균형발전사업 시·군자율 분야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서부면 궁리 일원에 총사업비 116억원(도비 58억원, 군비 58억원)을 투입해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기존 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 웰빙체험관을 리모델링해 연구·실험·교육시설로 활용하고, 인근에는 순환여과식 스마트 양식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수산부 국책과제와 연계해 육상 김 적합종자 개발과 연중공급 등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현재 공주대에서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군은 2027년 실시설계를 마친 뒤 착공해 2028년 준공, 2029년 기술개발(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상 김 양식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않은 만큼 향후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성군 항만수산과 이덕하 주무관은 “광천김은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수출 증가로 판로가 확보된 만큼 생산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역은 물론 중국·태국산 김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육상 양식이 성공할 경우 홍성이 김 산업의 선두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 오동연 기자 viseo@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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