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간호사가 Voice ENR(모바일 기기)을 통해 환자의 손목 밴드를 스캔하며 환자 및 투약 이중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인공지능(AI)과 모바일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간호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며 간호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026년을 'AI가 이끄는 간호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간호 업무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환자 경험을 동시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음성 기반 전자간호기록 시스템인 Voice ENR(Voice Electronic Nursing Record)이다. 병원은 올해 2월부터 해당 시스템을 전 병동에 확대 적용하며 현장 운영에 들어갔다.
Voice ENR은 간호사가 음성으로 기록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전자의무기록에 반영되는 구조다. 이를 위해 병원은 음성인식 전용 핀마이크와 전용 단말기를 함께 보급해 간호사 1인당 1대씩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기록과 확인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업무 특성에 따른 기기 활용 방식도 정교화했다. 이동이 잦은 투약·수혈·검사 업무에는 휴대형 단말기를, 상담이나 라운딩처럼 시각적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태블릿 PC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구성했다.
병원은 단순 기록 편의성 개선을 넘어 환자 안전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기존 PDA 기반 투약 기록을 Voice ENR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투약 준비부터 시행, 기록까지 전 과정에 음성 인식 기반 3중 검증 체계를 적용했다. 이는 투약 오류를 줄이기 위한 안전 장치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 경험 개선을 위한 디지털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병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간호 정보 조사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입원 전 자택에서 건강 정보를 직접 입력하면 간호사가 이를 확인해 의무기록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이 시스템 도입 이후 환자의 72.7%가 참여했으며, 반복적인 문진 절차가 줄어들면서 대기시간 단축과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기기입 방식은 정보 누락을 줄이고 민감 정보 응답률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디지털 전환은 병원의 중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지열 병원장은 과거 '닥터앤서 1.0' 연구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AI의 현장 적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AI와 정밀의료 기반 병원으로의 전환을 강조해 왔다.
김혜경 간호부원장은 "AI와 모바일 기술 도입은 단순한 시스템 변화가 아니라 간호사가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 환자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현장 중심 개선을 통해 환자 안전과 간호의 질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시스템을 기반으로 환자 안전, 간호 질, 업무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고 디지털 기반 간호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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