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서초구청장 선거
민주당 돌풍에 흔들릴 조짐
전성수·최호정 경선 맞대결
'조은희 리스크' 불리할 우려
민주당에서 서초구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전략과 전술 없이 선거전을 치르려는 모습이다. /구글 나노바나나 생성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초구청장 선거가 서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지역이지만, 탄핵과 대선 이후 형성된 더불어민주당 우세 흐름이 서울 전역을 강타하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선거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총 142명이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74명으로 국민의힘(54명)을 크게 앞선다. 서울 구청장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연동되는 '동반 투표' 경향이 강하다.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현재의 정치 지형은 서초구에서도 민주당이 이변을 노릴 충분한 근거가 된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출신으로 당적을 옮긴 황인식 전 사랑의열매 사무총장과 김재원 티엠지홀딩스 대표가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외부 영입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는 전략으로 인물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힘 대책 없는 공천
국민의힘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전성수 현 구청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경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당초 이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안정적인 인물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여성 공천 우선 할당을 배제한 채 경선 결정을 강행했다. 전략과 전술이 없이 승리를 낙관한 모습이다.
행정가 출신인 전 구청장은 구정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
전 구청장은 지역 내에서 대표적인 '조은희 라인'으로 분류된다. 2021년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입당해 구청장직에 올랐다. 조 의원과의 관계는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본선에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현재 서초 지역 민심은 이른바 '조은희 카르텔'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다. 조 의원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측근 낙하산 공천 등 갈등이 잇따르면서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따갑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이 이 빈틈을 집중 공략할 경우 서초 텃밭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계파색 없는 최호정, 필승 카드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본선 '필승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유리한 점은 '무(無)계파'와 '바닥 민심'이다. 이화여대 졸업 후 서초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정치를 시작한 최 의장은 특정 정치인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지역 주민의 선택만으로 3선 서울시의원에 오른 인물이다.
특정 카르텔에 얽매이지 않아 당내 계파 갈등에서 자유롭고, 여당의 도덕성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정치적 중량감도 뒷받침된다.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원내대표를 거쳐 현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국 단위의 광역·기초 행정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입법과 조정 경험을 두루 쌓은 의정 이력이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거세진 여당의 공세 속에서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논란에 휘말린 특정인 라인보다는 오랜 기간 지역 바닥 민심을 다지고 시의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검증받은 최호정 의장이 민주당 바람을 막아낼 확실한 대항마"라고 말했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전통적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계파색이 옅고 조정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이 이번 선거의 경쟁력 있는 카드"라고 밝혔다.
서초구청장 선거의 향방은 국민의힘이 경선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당원과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변화와 쇄신'의 새 인물로 향하고 있다.
☞정치 카르텔=정당·정치인·이익집단·관료 등이 상호 이익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결탁해 권력과 자원을 나눠 갖는 구조를 뜻한다. 공천, 예산 배분, 인사 등에서 경쟁을 제한하고 내부 합의로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특징이 있다. 외부 진입을 어렵게 해 정치적 독점과 폐쇄성을 강화하며, 투명성 저하와 책임 회피 문제를 낳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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