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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울 집값 87주째 상승…공급대책에 상승세 꺾일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집값 87주째 상승…공급대책에 상승세 꺾일까

서울 아파트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입주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당장 집값 상승세를 진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둔화했으나 이번 주에는 전주 상승폭인 0.09%보다 0.03%포인트(p)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87주 연속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7주째 상승세다. 앞서 지난주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최장 기록이었던 2020년 6월부터 2022년 1월까지의 85주 연속 상승 기록을 넘어 86주 연속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별로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매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34% 하락하며 9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같은 기간 각각 0.19%, 0.27% 하락했다. 용산구 역시 이번 주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매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이들 4개 자치구가 유일했다.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대문구는 전주 대비 0.36%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강북구(0.35%), 금천구(0.34%), 관악구(0.33%), 도봉구(0.3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제 개편 등의 영향으로 강남3구의 매매가는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매매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을 보면 외곽 지역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성북구가 올해 들어 15.21% 상승하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12.81%), 강서구(12.24%), 구로구(12.07%), 노원구(11.86%), 관악구(11.7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권의 누적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송파구는 올해 들어 4.94% 상승하는 데 그쳤고, 서초구는 1.09% 상승했다. 강남구는 오히려 0.60% 하락하며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집값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주택 공급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주택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구축하고 신규택지 등도 확보해 공공택지 착공 물량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공급 확대가 실제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신규 택지를 확보하더라도 지구 지정과 인허가, 착공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입주가 이뤄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더라도 당장 서울 집값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단기간에 집값 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정부가 말하는 착공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착공 단계에서 이주비 대출 등 금융 문제에 묶여 있는 사업장이 많은 만큼 이 같은 걸림돌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전월세 시장과 매매 시장도 안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제 연장이나 적용 지역 확대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등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이런 정책적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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