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부동산 전세·월세 물건 급감, 집주인 ‘버티기’에 서민 주거비 압박 가중
사진=이태구 기자
[뉴스클레임]
정부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전·월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집값과 임대료를 잡겠다며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세입자들 입에서는 “살 집은 없고 값만 뛴다”는 푸념스런 불만이 터져 나온다.
13일 부동산 정보 업계가 네이버 부동산 자료를 들여다본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규모가 뚜렷하게 쪼그라든 모습이다.
연초 2만건을 넘기던 전세 매물은 지금 1만건대 중후반에서 좀처럼 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월세를 합친 전체 물건 수도 3만건 선 아래로 내려앉은 상태로, 성북·관악 등 일부 지역은 “예전의 절반도 안 남았다”고 중개업자들은 말했다.
특히 중개업소 창에는 매물 스티커가 줄줄이 떼어졌고, 세입자들은 “하루 종일 새로고침을 해도 볼 만한 매물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현상은 규제가 집주인의 ‘버티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란 게 시장 업자들의 진단이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보유세 인상, 양도세 중과 조치가 겹치면서 집을 내놓기보다 관망 쪽으로 돌아선 집주인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매매 거래가 얼어붙고 갈아타기 수요가 막히자, 집을 사려던 실수요가 그대로 전·월세 시장으로 밀려 들어갔다.
그러니 공급은 줄어드는데 들어오려는 수요는 그대로라, 전세·월세 가격이 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는 게 현장 반응이다.
전월세 제도 손질의 부작용도 제기된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된 뒤, 집주인 쪽에선 “조정할 때 한 번에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게 중갱인들의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갱신 요구 대신 새 세입자를 받으면서 보증금과 월세를 크게 올리거나, 전세를 걷어들이고 반전세·월세로 돌리는 움직임이 잦아졌다는 얘기가 이어졌다.
민간 조사에서도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계속 불어나고, 서울 주요 아파트의 월세 수준도 최근 들어 가장 높은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안팎에서는 “정책 목표는 서민 보호인데, 정작 서민이 쓸 수 있는 매물부터 먼저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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