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한글날은 한글날이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해라서 더욱 특별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붓글씨뿐 아니라 타자기를 활용해 한글 보존을 위해 노력했는데요.
한글을 기계로 구현하기 위한 첫 시도부터 컴퓨터 자판까지 변화 과정을, 김고은 기자가 직접 찾아봤습니다.
【기자】
손가락으로 자판을 누르자 종이 위에 글자가 하나씩 새겨집니다.
경쾌한 타자 소리와 함께 완성되는 한글 문장.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한글 타자기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기획전이 마련됐습니다.
전시장에는 시대별 한글 타자기 40여 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탠딩】
1914년 재미교포 이원익이 개발한 최초의 '한글 타자기'입니다.
영문을 한글로 개조한 것으로, 반듯한 글씨체를 자랑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글을 쓰는 요즘과는 사뭇 다른 풍경.
서양 기계인 타자기에 한글을 옮겨 담는 일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모아쓰는 한글 구조 탓에 같은 글자라도 위치에 따라 활자를 일일이 따로 제작해야 했습니다.
[김태호 /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 한글이 24개 기호로 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역(ㄱ)'도 모음 위나 옆, 받침에 쓸 때마다 모양이 다 다르고, 한글 기계화라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구나….]
입력 속도를 높인 세벌식과 정갈한 글꼴을 자랑하는 다섯벌식 등, 한글 기계화를 향한 모색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표준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두벌식' 자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기계화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 포럼과 함께, 직접 타자기를 쳐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OBS 뉴스 김고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정 / 영상편집: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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