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소상공인 250조·벤처 20조 공급
첨단산업 지원 위한 여신심사 개편
경기 둔화와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 속에 금융의 역할이 재정립되고 있다.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실물경제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산업 파트너’로서의 기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산업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의 정책적 역할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이들 은행 역시 단기 실적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정책금융 기능과 고유 정체성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대한금융신문은 창간 31주년을 맞아 특수은행의 역할과 각 은행이 추진하는 핵심 전략·중점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기 둔화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역할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위해 설립된 정책금융기관으로, 국책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된 은행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이 자산 성장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정책금융 역할 수행의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기업은행은 경기 대응적 자금 공급을 통해 중소기업 금융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위축됐던 지난 2020~2021년에 총 28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공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역할은 실적으로도 뒷받침된다.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4조7000억원(5.9%) 증가한 261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시장점유율 24.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은행 기준 총자산도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기반 위에서 가동하는 30-300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부문 250조원, 벤처·투자·인프라 부문 20조원 등으로 구성된다.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기업, 지방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혁신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여신심사 체계도 손본다. AI 전·후방 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신용·담보 중심에서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심사 체계를 전환하는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지방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올해 공급 목표를 전년보다 2조원 늘린 24조원으로 설정하고, 지방 전용 보증부대출 상품과 지자체 협약대출 금리감면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소상공인에게는 창업부터 경영애로 해소, 재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금을 지원하는 'IBK소상공인 더드림 패키지'를 운영하고, 전용 상담창구와 주치의센터를 통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벤처·투자 부문에서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참여하는 등 총 20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중소기업의 산업 체질 개선을 지원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하고, AI·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 육성과 잠재력 중심 심사를 통해 중소기업 혁신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도유신 기자 doyush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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