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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생산적 금융의 역설…개인사업자 대출 외면한 은행

최근 1년간 4대 시중은행이 대기업에 내준 대출액이 개인사업자 신규 대출액의 35배에 달했다. 은행이 우량 대기업 대출을 늘리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소홀히 한 결과다.

생산적 금융의 역설…개인사업자 대출 외면한 은행

최근 1년간 4대 시중은행이 대기업에 내준 대출액이 개인사업자 신규 대출액의 35배에 달했다. 은행이 우량 대기업 대출을 늘리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소홀히 한 결과다.

30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 팩트북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267조54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66조4685억원)보다 5858억원(0.2%) 증가한 수치다.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와 소규모 제조업, 부동산 임대업 등에서 일하는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은행의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2조1440억원으로 1년 새 2조6440억원(5.9%)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임대업을 줄이고 제조업 위주로 대출을 늘린 결과”라며 “절반가량인 1조1300억원은 부동산임대업 대출에서 줄어든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94조31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79억원(0.3%) 감소했다.

신한은행 개인사업자 대출도 지난 3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하나은행만 개인사업자 대출이 소폭 증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포용금융 기조에 맞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4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년간 144조3145억원에서 164조7921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6조4380억원(20.1%)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이 5조8847억원(14.9%), 국민은행이 5조3189억원(12.4%)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올 2분기에만 대기업 대출을 3조3000억원가량 늘렸다. 하나은행 대기업 대출은 1년간 2조8360억원(9.5%) 증가했다.

전체 기업 대출에서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 20.7%에서 22.4%로 높아졌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손쉽게 늘릴 수 있는 대기업 대출에 집중한 영향이다.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 때문에 우량 대기업 대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말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1%로 전년 동기(0.06%)보다 0.05%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에서 0.60%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1%에서 0.56%로 올랐고, 신한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46%에서 0.47%로 소폭 상승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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