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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장사 배당금 70조 시대…'삼전·닉스'가 25조 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처럼 대규모 미래 투자(성장)를 단행하면서도, 동시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주주환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상장사 배당금 70조 시대…'삼전·닉스'가 25조 쏜다

반도체 투톱 배당 사상 최대 전망…전체 상장사 중 40% 육박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연간 배당금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 돌파를 예고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인공지능(AI )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배당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배당 시장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6사업연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현금배당 추정치는 약 70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가량 급증한 수치로,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배당 슈퍼 사이클’을 견인한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 투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배당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상장사 배당금의 36%가 넘는 수준이다.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와 메모리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실적 급증이 고스란히 주주환원 재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은행·보험 등 금융주가 주도하던 국내 배당 지형이 대형 제조업·기술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규 배당에 더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확정하며 주주환원 전면에 나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초입에 진입하며 올해 역대급 실적이 확실시되는 만큼, 연말 이후 단행될 특별배당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파격 제시하며, 올해 연말 삼성전자가 1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특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배당 재원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두둑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메모리 수급 불균형 장기화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된 만큼 주주환원 여력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배당 확대를 한국 증시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K-증시'는 벌어들인 돈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두거나 시설 투자에만 올인해 주주환원에 소홀하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처럼 대규모 미래 투자(성장)를 단행하면서도, 동시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주주환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움직임,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배당 확대는 장기 투자자를 유인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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