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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장 대신 실리' 택한 컬리…네이버 협업으로 흑자 굳히기

컬리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은 네이버와의 협력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과 IT 시스템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구축된 물류센터로도 전국 지역 대부분의 배송서비스를 감당할수 있지만 컬리뿐만...

'상장 대신 실리' 택한 컬리…네이버 협업으로 흑자 굳히기

컬리 평택물류센터 전경/사진=컬리

컬리가 네이버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공개(IPO) 재추진보다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네이버의 플랫폼 트래픽과 컬리의 신선식품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물량 받는 '콜드체인 기지'로…물류센터 확장 속도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3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의 핵심을 양사의 물류 협력 강화에 두고 있다.

현재 컬리는 김포·평택·창원 등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수도권과 영남권 중심 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문량 증가와 신선식품 배송 확대에 따라 추가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컬리가 네이버의 물류 협력 체계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 내에서 신선식품 배송의 핵심 축 역할을 맡게 되면서 물류센터 증설과 시스템 고도화는 사실상 필수 과제가 된 상황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컬리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내일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신선식품 배송에 필요한 콜드체인 역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컬리의 새벽배송 운영 경험과 냉장·냉동 물류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 협업 구조는 네이버에는 식품 카테고리 확장, 컬리에는 물류 효율화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신선식품 배송망을 확보할 수 있고 컬리는 증가하는 물동량을 기반으로 물류센터 가동률을 높여 단위당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단순 이커머스 업체를 넘어 '신선식품 풀필먼트 사업자'로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양사의 시너지는 이미 일부 실적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컬리가 발표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367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연간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네이버와 협업해 선보인 '컬리N마트'는 출시 이후 거래액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트래픽과 컬리의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결합되며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컬리는 물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전년 대비 1.5%포인트 낮췄고, 판관비 증가 폭도 0.2%포인트 수준으로 억제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 가입자는 140만명을 넘어섰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4조→1조→2.8조' 출렁인 몸값…IPO보다 '체력 회복'

컬리의 이번 유상증자는 IPO 재추진 시점을 늦추는 대신 기업가치 회복과 내실 강화에 집중하는 단계로도 해석된다.

컬리는 2021년 프리IPO 당시 약 4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대표적인 이커머스 대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고금리와 플랫폼 업황 둔화, 적자 부담 등이 겹치며 기업가치가 급격히 낮아졌고, 2023년 상장 추진을 철회할 당시에는 장외시장에서 1조원 미만 수준까지 평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약 2조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회복 흐름을 일부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무리하게 상장에 나서 저평가를 받기보다는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흑자 구조와 성장성을 입증한 뒤 적정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특히 쿠팡이 직접 물류 체계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컬리·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협업 구조가 이커머스 시장 내 새로운 대항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네이버는 플랫폼 트래픽과 결제·멤버십 경쟁력을, 컬리는 신선식품 소싱 및 새벽배송 역량을,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망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다.

다만 물류센터 증설과 시스템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이커머스 업계 특성상 물류 인프라 투자는 초기 자금 소요가 크고 수익 회수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컬리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수익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만큼, 향후 물동량 확대와 운영 효율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은 네이버와의 협력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과 IT 시스템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구축된 물류센터로도 전국 지역 대부분의 배송서비스를 감당할수 있지만 컬리뿐만 아니라 네이버 N마트의 다른 제품 배송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어 추가적인 물류센터 설립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물류센터 착공 지역이나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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