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서학개미와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하락 베팅 흐름이 두드러진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상승세가 지속되자 차익 실현 욕구가 늘면서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가 급감했다. 반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미국 반도체 종목 하락에 3배로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6~22일(결제일 기준 지난 20~24일) 미국 증시에서 266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전 주(1억225만달러) 대비 급감한 규모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7% 상승했다. 이후에도 이틀 간 두 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였다. 순매수 금액은 3억3574만달러(4940억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ICE 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 1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순매수 2위(테슬라·1억 9424만달러), 3위(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1억 9045만달러) 합계보다 더 많은 금액을 SOXS에 쏟아부었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상품 'KODEX 200선물 인버스2X'였다. 이번 달 이 ETF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 금액은 6031억원이다.
이 밖에 ETF 순매수 상위권에는 미국 대표지수 ETF와 반도체, 우주 등 테마형 상품이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와 성장 테마의 상승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단기 조정 위험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승장을 그대로 신뢰하기 보다 고점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대비하려는 심리가 깔려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안도감에 기업 실적 호조가 맞물리면 투자심리는 회복될 수 있다”며 “미국 빅테크의 실적 호조는 반도체를 포함해 IT 비중이 높은 한국 코스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iamgrace_ahn@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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