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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상습 정체’ 광천터미널 인근 구간단속 한다는데…

경찰이 상습 정체구간이면서 교차로까지 여럿 포함된 전남광주시 서구 기아차공장 앞 무진대로를 ‘구간 단속’ 지역으로 설정키로 해 실효성 뿐 아니라 생색내기식 단속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상습 정체’ 광천터미널 인근 구간단속 한다는데…

‘상습 정체’ 광천터미널 인근 구간단속 한다는데…

버들주공~기아차 1.3㎞ 구간

과속 어려운 곳…실효성 의문

탁상행정이 낳은 ‘맹탕 단속’

2026년 07월 21일(화) 20:35

■버들주공~기아차 구간단속 계획

<AI 생성 이미지>

경찰이 상습 정체구간이면서 교차로까지 여럿 포함된 전남광주시 서구 기아차공장 앞 무진대로를 ‘구간 단속’ 지역으로 설정키로 해 실효성 뿐 아니라 생색내기식 단속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올 하반기부터 전남광주시 서구 버들주공 아파트 사거리부터 기아차 사거리까지 1.3㎞ 구간을 ‘구간 단속’ 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해당 구간에서 최고 속도는 시속 60㎞로 제한된다.

지난해 “시내까지 구간단속 카메라 설치를 확대하라”는 경찰청 지침에 따른 것으로, 해당 구간에는 이전부터 구간단속 기능이 없는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오는 9~10월부터 카메라를 설치하고 구간 단속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현장을 모르는 단속 행태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우선, 해당 구간은 늦은 밤과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면 항상 교통 체증이 빚어지는 도로로 속도를 내기 어려운 구간이라는 게 운전자들의 지적이다.

전남광주시의 ‘2025년 교통관련 기초조사’ 결과에서도 계수교차로→광천사거리 방면 하루 교통량은 5만 6785대로, 조사 대상으로 삼은 광주 100개 도로 구간 중에서 5번째로 교통량이 많았다. 광천사거리→계수교차로 방면 하루 교통량도 4만 9874대로 100개 구간 중 8위에 해당했다.

광천사거리~계수사거리 간 평균 차량 주행 속도는 시속 43.3㎞에 불과했다. 첨두시(출·퇴근 시각)에는 시속 34.4~36.1㎞까지 떨어졌다. 차량 통행이 적은 야간(오후 8시~밤 9시)에도 평균 주행 속도가 시속 55.2㎞에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단속의 형평성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구간 내에는 기아차 사거리, 버들주공 사거리, 기아차 공장 옆길 등 교차로가 위치해, 들어오거나 나가는 차량이 적지 않은데 이들 차량은 구간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차량의 구간 내 과속을 막을 방법은 없어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화순군 신너릿재 터널 인근의 구간 단속과 비슷한 형태라는 점에서 지역 운전자들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경찰과 자치경찰위원회의 일방통행식 단속 행정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화순경찰은 당시 신너릿재 터널을 지나 화순읍 대리 SK LPG충전소에서 연양리 차사랑주유소까지 양방향 2.6㎞ 구간에 시속 60㎞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당시에도 “빠져나갈 진·출입로도 많아 단속을 회피하기도 쉬운 지점에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동현(31·서구)씨는 “취지는 이해가 된다. 보통 과속하다가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니까 기존 단속방식으로는 과속을 막기 어렵다는 것은 공감한다”면서도 “시내에서 구간단속을 한다고 단속의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회를 하거나 신호등이 있어서 어차피 속도를 줄이게 되는 구간인데 괜히 또 의미도 없는 데다 세금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단속 구간은 왕복 12차로에 직선 구간인데, 카메라 앞에서만 잠시 감속하고 카메라를 벗어나면 다시 과속을 하는 경우 잦아 기존 단속 시스템으로는 과속을 막기 어려웠던 지역”이라며 “구간 단속으로 안전한 교통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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