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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전하닉 호황? 머스크 뒤통수…“인텔 손잡고 메모리도 원스톱”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3월 18일 주주총회 HBM을 넘어 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진화해 나가겠다… AI 시대 다양한 기능과 사용 환경을 반영한 고객들 맞춤형 대응을 통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

삼전하닉 호황? 머스크 뒤통수…“인텔 손잡고 메모리도 원스톱”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커스텀(맞춤형) 고대역폭메모리(HBM) 또한 고객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3월 18일 주주총회

HBM을 넘어 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진화해 나가겠다… AI 시대 다양한 기능과 사용 환경을 반영한 고객들 맞춤형 대응을 통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3월 25일 주주총회

유니클로·탑텐이 “올가을 시즌부터 파리 오띄꾸띄르(최고급 맞춤복) 패션쇼에 참가하겠어요”라고 선언한다면? 소품종 대량생산의 대명사인 회사가 한땀 한땀 고객에게 맞춘 샤넬·디올의 전략을 택하겠다니, 귀를 의심할 일이다.

그런데 그 일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범용 D램은 소품종 대량생산 제품이다. D램의 미덕은 단순한 구조의 셀을, 작은 면적에 최대한 빽빽히 집어넣어 전력을 적게 쓰며, 적당한 속도와 용량으로,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것. 마치 전 세계에서 15억 장 이상 팔려나간 유니클로 히트텍처럼 범용 D램은 한번 제대로 설계해 온갖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그럼에도 지난달 세계 1,2위 메모리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CEO들은 나란히 맞춤형 메모리를 외쳤다. 이제까지 ‘엔비디아에 HBM 많이 납품하기’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부터는 ‘구글용 HBM’ ‘메타용 HBM’ ‘아마존용 HBM’ 등을 각각 맞춤으로 만들어주는 경쟁에 돌입한다는 거다.

특화·맞춤 메모리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반드시 가게 될 길”(권석준 성균관대 화공학부 교수)이라는 견해와 “메모리 시장이 다변화 되겠으나, 현재 범용 메모리도 비싸기 때문에 특화 제품에 지불 의사가 있는 고객이 적다”(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는 반응이 병존한다.

AI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맞춤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하긴 한데, 고객사는 범용 메모리 수급도 어려운 마당에 맞춤 메모리까지 주문할 엄두를 못 내고, 메모리 제조사는 범용 제품만 팔아도 80%씩 이윤이 나는 마당에 맞춤 메모리를 개발할 여력도 필요도 없는 상황이라는 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만 이건 2018~2019년의 데자뷔다. 메모리 호황기에, 삼성전자는 바로 이 때문에 HBM 개발을 후순위로 미뤘었다. 결과는 6년 뒤 돌아왔다. ‘D램 세계 1위’를 SK하이닉스에 내주는(2025년 1분기~3분기)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제2의 HBM 모먼트를 만들 수도 있지만 ‘수요 없는 공급’이 될 수도 있는 특화·맞춤 메모리의 딜레마에 빠진 것. 한국 메모리 업계는 ‘업(業)을 바꾸라’는 요구를 소화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5년 전에 이미 개발해놓은 ‘PIM(프로세싱-인 메모리)’을 이제야 출시하는 데 힌트가 있다. 삼성과 하이닉스, 그리고 중국의 메모리까지 뛰어들고 있는 ‘메모리 ○○○○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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