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R&D 역대 최대 집행…HBM·파운드리·패키징 통합 전략으로 '원스톱 반도체' 구축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전환에 대응해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미래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도이다.
삼성전자는 19일 ‘2026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에 총 1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연간 투자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집행한 90조4000억원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AI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중심의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공급망내 주도권 확보가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투자의 중심은 반도체 부문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설계부터 생산,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통합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유일한 글로벌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생산 인프라 확장도 속도를 낸다. 평택캠퍼스의 신규라인 구축을 효율화하고, 차세대 공장 설비투자도 병행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텍사스 공장 역시 가동준비에 들어갔다. 첨단 미세공정 기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병행된다. 로봇, 의료기술, 전장, 공조 시스템 등 신성장 영역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해 중장기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자·반도체 중심 구조에서 미래산업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기겠다는 의미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한다.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환원하는 기조를 이어가면서 추가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전략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메모리 중심 기업에서 AI 인프라 핵심사업자로 변신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향후 HBM과 파운드리 수율 경쟁에서 성과를 낼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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