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급등 후 급락…외국인 대규모 매도세 영향
AI 투자 위축 우려 반영…개인투자자 불안 심리 확산
증권가 “메모리 업황 개선 지속”…1분기 실적이 향방 가른다
(ㅍㅍㅅㅅ 정성남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흔들린 영향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91% 하락한 17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4% 급등하며 ‘19만전자’ 진입을 눈앞에 뒀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10% 넘게 상승한 뒤 이날 7.05% 하락한 83만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58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 역시 8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 변동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전날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강경 대응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추가 매수를 통한 평균단가 조정에 나섰다는 반응과 함께 손실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양사의 펀더멘털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로 단기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조1378억원, 36조8902억원으로 추정된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75%, 451.81%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45조7665억원, 영업이익 30조8762억원으로 각각 159.46%, 314.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이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 과정에서도 주문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주가 하락과 달리 메모리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감내할 여력이 있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발표될 1분기 실적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실적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ㅍㅍㅅㅅ / PPSS )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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