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성과급 신설·주택대출 지원 담겼지만 비메모리·DX 반발 변수... 27일 투표 결과 주목
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최종 심판대에 올랐다. 지난해 장기 파업과 극한 대립을 겪은 뒤 처음 마련된 합의안인 만큼 찬반 투표 결과가 향후 노사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오후부터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당초 오후 2시 정각 개표가 예정됐지만 노조 홈페이지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 진행돼 투표 시작 시간이 일부 조정됐다.
투표는 27일 오전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적 조합원 과반이 참여하고, 투표자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반면 부결될 경우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반도체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이다. 노사는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별도 성과급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여기에 평균 임금 인상과 주택자금 지원제도 신설, 복지 확대 방안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특히 반도체 부문의 성과 보상 체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성과급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모든 사업부가 동일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 확대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적자가 지속되는 비메모리 사업부와 스마트폰·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수준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협상 과정에 참여한 집행부는 장기간 이어진 교섭 끝에 이끌어낸 현실적인 성과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며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노조 구성원 가운데 반도체 사업부 소속 비중이 높은 데다 장기간 이어진 협상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투표는 단순한 임금협상 찬반을 넘어 삼성전자 노사관계의 새로운 기준을 정하는 의미가 있다"며 "가결될 경우 성과 중심 보상체계가 한층 강화되고, 부결되면 추가 교섭과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는 오는 27일 집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수개월간 이어온 협상의 최종 성패가 조합원들의 선택에 달리게 됐다.
정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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