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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데이터 락인'으로 웨어러블 영토 확장…'갤럭시 워치런'이 ...

기기 판매를 넘어 데이터 가치 창출로 진화하는 웨어러블 생태계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기술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박정미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워치8...

삼성전자, '데이터 락인'으로 웨어러블 영토 확장…'갤럭시 워치런'이 ...

단순 기기 판매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 선점 가속화…일상 데이터 축적으로 독점적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종합 데이터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개최한 이색 러닝 이벤트를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자사 헬스케어 생태계로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붙잡아두는 ‘플랫폼 락인(Lock-in)’ 전략의 핵심 교두보로 활용하면서다.

웨어러블 시장의 경쟁 축이 디자인과 성능 등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서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역량 기반의 플랫폼 경쟁으로 완전히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 워치런 @사파리' 참가자들이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의 응원과 함께 러닝을 시작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러닝 프로그램 '갤럭시 워치런 @사파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참가 경쟁률이 약 95대 1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 선발된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새벽 5시 이전부터 집결해 평소 차량으로만 이동이 가능했던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내부 구간을 포함한 총 4.82km 코스를 직접 달렸다. 이색적인 공간 경험이 주는 몰입감 속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스마트워치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운동 데이터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의 흥행 요인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 구조에서 찾고 있다. 참가자 상당수는 행사 참여 전부터 '갤럭시 워치8' 시리즈와 '삼성 헬스' 앱을 연동해 개인 맞춤형 훈련 루틴을 수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면 패턴 분석, 심박수 모니터링, 회복 상태 측정 등 사용자의 핵심 건강 데이터가 삼성전자의 플랫폼 내에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디지털 기기가 단순한 기록 장치를 넘어 실시간으로 페이스를 조절하고 운동 강도를 처방하는 ‘개인형 맞춤 트레이너’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과거 스마트워치 시장이 배터리 수명이나 외관 디자인, 단순 알림 기능 중심으로 경쟁했다면 현재는 수면, 스트레스, 혈압, 심전도 등 정교한 생체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해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가치로 환원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헬스케어 플랫폼의 완성도가 곧 기기 교체 주기에도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러닝 크루 문화 역시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적 전환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기록의 관리, 데이터 기반의 루틴 형성, 그리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효용을 느낀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 판매 이후에도 사용자가 매일 플랫폼에 접속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수익성과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이러한 건강 분석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축적된 생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단순한 통계 제시를 넘어 사전 예방적 차원의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데이터 플랫폼이 향후 보험업계의 건강증진형 상품, 원격진료 시스템, 디지털 치료제(DTx) 등 제도권 의료·보건 산업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웨어러블 시장은 단순히 디바이스의 점유율 싸움이 아닌, 세계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고 정교하게 처리하는 ‘웰니스 플랫폼’ 간의 주도권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구축 중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강력한 유기적 결합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기 판매를 넘어 데이터 가치 창출로 진화하는 웨어러블 생태계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기술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박정미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워치8 시리즈와 삼성 헬스를 통해 달리기뿐만 아니라 수면, 컨디션 관리 등 일상 전반의 웰니스 루틴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참여형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워치 기반의 독보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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