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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하루 앞두고 '극적타결'···22일 찬반투표 돌입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망 고도화와 넥스트 칩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셧다운 위기는 글로벌 IT 생태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며 "노사가 막판 교섭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하루 앞두고 '극적타결'···22일 찬반투표 돌입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지난달 23일 노조원들이 파업 결의대회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 사진=유호승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공멸' 위기에서 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등이 예고한 총파업을 단 하루 앞두고 노사가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우려했던 생산 차질 위기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20일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공식 입장인 투쟁 지침 3호를 통해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계획했던 총파업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노사가 장기간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약 잠정합의와 관련해 전 조합원은 새로운 지침에 따라 행동할 것을 당부한다"며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의사를 파악하는 찬반투표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도 잠정합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잠정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성원해준 국민과 주주, 고객, 임직원, 정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그동안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겸허한 자세로 더욱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이러한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총파업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노사가 극적타결한 것은 국가경제를 흔들 수 있는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상한선 폐지, 복리후생 확대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노사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쳤다.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12일 2차 사후조정회의를 진행한 세종 중앙노동위원회 회의실 / 사진=유호승 기자

노조는 경쟁사 수준의 임금 인상과 투명한 성과급 산정 방식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들어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평행선을 유지했다.

총파업 실시 예정 전날인 20일 들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파업 강행은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가 신뢰도와 경쟁력까지 추락시킬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망 고도화와 넥스트 칩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셧다운 위기는 글로벌 IT 생태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며 "노사가 막판 교섭에서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는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잠정합의안 도출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재계와 증권가는 파업 리스크가 일부 해소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경영정상화와 함께 미래 기술 투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노사 잠정 합의안은 회사와 조합 집행부 간의 의사결정이다. 최종 결과는 조합원의 표심에 달려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조합원들이 실리적 보상과 공정한 분배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만큼 잠정합의안이 이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만족할만한 수준의 합의안인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표가 시작하는 22일 전까지 잠정합의안의 구체적 내용이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최종 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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