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금액 기준 18.9% 점유율
프리미엄 OLED 시장서도 3년 연속 1위
고주사율·초고해상도 중심 재편
T1 선수단 소속 '페이커'가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고성능·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한 고주사율 경쟁을 넘어 OLED, 초고해상도, 3D, 콘텐츠 호환성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경쟁’이 시장의 새 기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18.9%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사율 144Hz 이상 제품군을 기준으로 한 집계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310만대로 전년 대비 15% 이상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의 핵심으로 떠오른 OLED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팔랐다.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34만대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26% 점유율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OLED 기반의 높은 명암비와 색 재현력, 4K 이상 초고해상도, 240Hz 이상 초고주사율, 무안경 3D 같은 기술 요소가 결합되며 디스플레이 성능이 게임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초고사양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무안경 3D 기능을 적용한 ‘오디세이 3D’, 6K 해상도의 ‘오디세이 G8’, 4K 240Hz QD-OLED 기반 ‘오디세이 OLED G8’, 500Hz OLED ‘오디세이 G6’ 등이 대표적이다. 고주사율과 초고해상도, OLED 기술을 결합해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개발자 행사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 2026’에 참가해 글로벌 게임 제작사들과 협업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의 콘텐츠 지원을 강화하고 연내 3D 지원 게임을 1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게임 장면과 프레임을 분석해 입체감과 화질을 개선하는 ‘HDR10+ 게이밍’ 기술도 적용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15종의 게임과 7개 개발 플랫폼에 적용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경쟁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더 높은 주사율과 더 빠른 응답속도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최적화해 제공할 수 있는지, 어떤 게임사·엔진사와 협업해 경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OLED 기술 경쟁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QD-OLED 기반 고급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반면 LG전자는 WOLED 기술을 바탕으로 게이밍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고성능 GPU와 콘솔 시장 성장, e스포츠 확대 흐름도 게이밍 디스플레이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모니터가 단순 주변기기를 넘어 게임 몰입도와 성능 체감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험 장치로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지불 의사도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이제 단순 성능 경쟁을 넘어 콘텐츠와 경험을 통합하는 플랫폼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며 “디스플레이 기술과 게임 생태계를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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