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 부문 2026년 상생협력 데이(서울=연합뉴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3일 경기 용인시 The UniverSE에서 열린 DS 부문 2026년 상생협력 데이(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3 [삼성전자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임진수 기자]=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1분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부에 긴장감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지금의 호황은 근본 경쟁력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라며, 실적 개선에 취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DS부문은 5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D램·낸드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전 부회장은 이러한 회복세가 업황 개선이라는 외부 요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이는 올해 초 이재용 회장이 임원 교육에서 “숫자가 좋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경영진이 공통적으로 ‘초격차 회복’을 위한 내부 쇄신을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전 부회장은 특히 메모리 사업부에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둘 것을 강조했다. AI 확산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확보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공급자 우위에 따른 자만을 경계하고 고객 요구를 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성과는 고객이 만들어준 결과”라며 호황기에도 품질 기준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평택=연합뉴스) =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공동취재]
한편 삼성전자 내부는 노조의 총파업 예고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전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일수록 경영 활동은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며 각 사업부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십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파업 장기화 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 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노조 측도 생산 차질로 20조~3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주요 고객사들도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며 삼성 측에 상황 업데이트를 요청하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삼성전자 DS부문은 기술 경쟁력 회복, 고객 신뢰 유지, 노사 갈등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전 부회장의 메시지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의 동요를 막고 장기적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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