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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기·LG이노텍, 휴머노이드 부품 '본격 진입'···양산 시계 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전기모터 스타트업인 알파 인더스트리즈에 수십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구동을 위한 액추에이터 부품 시장에도 진입을 검토 중이다. LG이노텍은...

삼성전기·LG이노텍, 휴머노이드 부품 '본격 진입'···양산 시계 돈다

삼성전기-테슬라, LG이노텍-보스턴다이내믹스 잠정 거래선 확보

각각 올 하반기, 내년쯤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양산공급 개시

휴머노이드 부품 전용 생산라인 구축은 ‘미정’···기존 설비 활용

사진=챗GPT 이미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부품업계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로봇의 눈이 되는 카메라·센서를 비롯해 구동에 필요한 핵심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휴머노이드 로봇 물량 대응을 위해 별도의 전용 생산라인 확충에 나서는 건 아니지만, 국내외 운영 중인 기존 핵심 설비를 이용해 주요 거래선 일정에 맞춰 양산공급을 추진한단 계획이다.

6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하반기를, LG이노텍은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핵심 부품 양산공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의 부품 공급 시점은 각각 주력으로 하는 잠재 거래선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 양산 일정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기, 하반기 휴머노이드 부품 공급 시작···테슬라와 밀월 강화

삼성전기는 테슬라 3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V3’향 부품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올해 7~8월부터 옵티머스 V3 생산을 개시할 예정으로, 단종된 전기차 모델 S와 X를 생산하던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초기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옵티머스 V3가 미국에서 생산됨에 따라, 업계에선 삼성전기 역시 최근 재투자를 결정한 멕시코 공장을 주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공급에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현재 멕시코 중부 산업도시 케레타로 공장을 카메라모듈 전용 라인으로 구축하기 위한 건설 작업에 돌입하고, 올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3년 해당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미국 관세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멕시코 신공장을 통해 북미 자동차업체 고객사를 주로 공략한단 계획이지만, 고객사 요청에 따라 일부 라인을 휴머노이드용 카메라모듈 생산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멕시코 공장은 원칙적으론 자동차용 라인이 메인이고, 로봇용 카메라는 아직 물량이 많지 않아 지금 당장 별도의 생산라인을 추가 생산할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주문이 들어오면 멕시코 공장을 포함해서 국내 라인과 중국 톈진 등 기존 생산라인 중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곳으로 맞춰서 생산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고부가 기판 제품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부품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공략 중이다. 카메라모듈의 경우 북미 주요 거래선과 고해상 인식 모듈 개발을 진행 중으로, 소형·박형 카메라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장 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신규 로봇택시용,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용 제품을 공급할 계획으로, 향후 차세대 피지컬 AI용 신규 솔루션을 적기 확보해 고객의 신규 제품 니즈와 미래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현대차와 ‘아틀라스’ 비전 센싱 공동 개발···복합센싱모듈로 확대 추진

LG이노텍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용 비전 센싱 시스템 공급을 위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21년 현대차가 인수를 마무리해 핵심 로봇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올 초 CES 2026에서 아틀라스의 현장 작업 능력을 처음 시연하며 업계 관심을 끌었다.

LG이노텍은 고객사 일정에 맞춰 2027~2028년 양산공급을 목표로 비전 센싱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 등 센서를 하나로 통합한 복합센싱모듈로 제품군을 확대해 휴머노이드 로봇용으로 공급을 추진한단 방침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비전센싱 시스템이라고 해서 로봇에 적합한 눈을 개발 중이며,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공동 개발 단계로, 실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은 비전 센싱 공급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향후엔 여기서도 복합센싱모듈 형태로 추가 개발해 공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회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대규모 양산은 고객사 일정에 따라 2027년이나 2028년에 가능하다. 미국 내 유명한 고객은 모두 우리와 하고 있고, 유럽권 고객과도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최소 3~4년 뒤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아틀라스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신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등 로봇 제품군의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베트남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제외한 고부가 부품은 국내 구미 공장 라인에서 대응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또한 멕시코 전장부품 공장을 포함해 고객사 요청에 따라 글로벌 각 생산거점을 폭넓게 활용한단 방침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용 부품은 양산 단계로 가면 어디서 생산할지에 대해선 고객사와 협상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 역량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전기모터 스타트업인 알파 인더스트리즈에 수십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구동을 위한 액추에이터 부품 시장에도 진입을 검토 중이다. LG이노텍은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인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피지컬 AI 분야 협업을 확대하며 센싱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의 휴머노이드 등 전방 다변화를 위한 노력의 성과가 꾸준하게 구체화되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이어 북미 고객사향으로도 로봇용 카메라 모듈 공급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2027년부터는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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