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글로벌 종합반도체사에 '실리콘 캐패시터'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삼성전기는 20일 글로벌 빅테크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AI 반도체의 전력 안정화를 돕는 핵심 부품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삼성전기 실리콘 캐패시터. 사진=삼성전기
실리콘 캐패시터는 MLCC 대비 저항(ESL/ESR)이 100배 이상 낮아 고성능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을 최소화한다. 또 실리콘 웨이퍼 기반의 초박형 구조로 설계돼 고밀도 집적화가 가능하다.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MLCC에서 좋은 성과를 내왔던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에서도 인상적인 공급 계약을 맡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 캐패시터는 일본 무라타제작소, 로옴, 미국 비쉐이 인터테크놀로지 등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무라타는 2016년 프랑스의 3D 실리콘 캐패시터 전문 선구 기업인 ‘IPDiA’를 인수하며 독자적인 딥트렌치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 입지를 구축한 바 있다. 비쉐이와 로옴도 고온, 고전압 등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자동차 전장 부품이나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의료 기기용 실리콘 캐패시터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 중이다.
무라타 제작소 실리콘 캐패시터. 사진=무라타 제작소
증권가도 삼성전기의 우수한 실적에 코멘트를 남겼다. 하나증권 김민경 애널리스트는 " 최근 VPD(Vertical Power Delivery) 도입 등 반도체와 패키지 기판 간 신호 거리를 단축하기 위한 니즈가 강해지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실리콘 캐패시터) 수요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폼팩터 사이즈 특성상 초고용량 대응은 제한적으로 MLCC를 대체하기 보다는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2027년 매출은 16조211억원, 영업이익 3조6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도 매출 인식 기준으로 2027년에 1/3이, 2028년에 2/3이 반영될 것이라며 실리콘 캐패시터는 기존 제품 대비 ASP가 높고, 팹리스 구조로 공급하는 형태인 만큼 향후 물량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DB증권 조현지 연구원은 "1.56조원 가운데 2027년 약 5500억원, 2028E 약 1조원 매출 반영 예상되는 만큼 2027년 이후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며 " 수익성 역시 2027년 1분기 20% 초반에서 2028년 30% 이상으로 전사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시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향후 고객사 확대가 유력한데다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 우려도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실리콘캐패시터-MLCC-유리기판-임베딩기술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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