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이코리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추가 매각한 데 이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구체적인 배당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생명은 20일 장 개시 전 삼성전자 지분 624만4658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1조2176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것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올해 상반기 내 자사주 87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8.51%, 1.49%씩 총 10%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면 지분율이 10%를 넘어 금산법 위반 소지가 발생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보유 주식은 4억9766만185주, 지분율은 8.41%로 줄어들게 됐다. 삼성화재 또한 같은 날 109만1273주(2128억원)를 매각해 지분율이 1.47%로 감소하면서, 두 보험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9.88%로 하락하게 됐다.
한편,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꾸준히 삼성전자 지분 매각차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배당금 책정 시 당해 2월 발생한 삼성전자 매각이익도 배당 재원에 포함했다”며 “앞으로도 이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생명은 19일 삼성전자 지분 매각 계획에 이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주주환원율 50%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180%를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보험 본업 및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41.3%로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지만,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를 약 9%포인트 상향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배당 재원이 추가 확보된 만큼 지속적인 주주환원율 상향이 기대된다.
다만 삼성생명이 아직 구체적인 배당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삼성생명의 올해 주당 배당금은 5800원으로,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라 발생하는 지분 매각 이익은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 경영진은 점진적인 배당성향 및 주당배당금 상향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은 배당재원에 포함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지급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며 “(지분 매각이익은) 순이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며, 점진적인 배당성향 및 주당배당금 상향을 위해서는 이번에도 배당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9에 따라 삼성생명·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재순환 금지된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하고 있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도 당기손익으로 인식되는 이익은 없다”면서도 “다만 회계적 이익과 별개로 삼성생명·화재는 그간 수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지분 관련 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에 발생할 매각이익도 주주환원 재원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
정 연구원은 이어 “다만 주주환원 규모와 기간, 방식(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등은 미지수”라며 “이번 삼성전자 초과지분 매각이익의 주주환원 활용 방식은 양사의 절대적 주주환원 수익률뿐 아니라, 향후 삼성전자 관련 이익이 재차 발생할 경우 주주환원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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