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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메디슨, 中 15차 5개년 전략 '선봉장'…가전 비우고 '바이오·AI' 채...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진단기는 이러한 중국의 정책 기조에 가장 부합하는 하드테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행보는 정부 차원의 세밀한 조율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앞서 지난 3월 양걸 중국삼성 전략협력실...

삼성메디슨, 中 15차 5개년 전략 '선봉장'…가전 비우고 '바이오·AI' 채...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메디슨이 중국의 차세대 국가 발전 전략인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삼성의 대중국 사업 지형도를 새로 쓴다. 기존 가전과 모바일 중심의 사업 구조를 첨단 의료기기와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전격 전환하는 과정에서, 삼성메디슨이 '포스트 가전' 시대를 이끌 핵심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중국이 지향하는 '신품질 생산력'과 궤를 같이하며 현지 공급망에 깊숙이 침투하는 삼성의 차세대 '인 차이나(In China)'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중국의 고품질 발전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쑤저우 공장을 중심으로 삼성메디슨의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양산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이는 삼성이 중국 시장 진출 34년 만에 단행하는 가장 상징적인 '재투자' 사례로 꼽힌다. 특히 지난 1월 삼성메디슨의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인 'HERA W20'과 'R20' 시리즈가 장쑤성 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현지 생산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연간 100억 위안(약 2조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프리미엄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 정부가 15차 5개년 계획에서 제시한 8대 핵심 발전 분야 중 '인공지능(AI)'과 '의료·헬스케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계획을 통해 과학기술 자립·자강 수준을 대폭 향상하고, 특히 의료 비중이 56%에 달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첨단 바이오 기술의 산업화를 예고했다.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진단기는 이러한 중국의 정책 기조에 가장 부합하는 하드테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행보는 정부 차원의 세밀한 조율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앞서 지난 3월 양걸 중국삼성 전략협력실 사장은 링지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과 회동해 AI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 시행을 앞두고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투자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 고위급 수준에서 약속된 바이오 의약 및 첨단 기기 분야의 협력이 쑤저우 공장의 양산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가시화된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이 중국 내 가전 생산 라인의 가동률을 조정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는 관측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제기되어 왔다. 당시 가전 생산 설비의 효율화와 유휴 부지 발생 소식은 일각에서 대중국 사업 축소로 비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퇴보'가 아닌 첨단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치밀한 사전 포석이었음이 드러났다. 가전의 빈자리를 삼성메디슨의 의료 AI와 첨단 영상 진단 장비가 대체하며 삼성의 대중국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다.

부품 분야에서의 공세도 거세다. 삼성전기는 천진(텐진) 공장을 중심으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생산 라인을 풀가동하며 중국 내 자동차 전자장비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전기 천진 법인은 지난해 4분기 주문량이 전년 대비 30%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약 3000여 개의 현지 협력사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의 대중국 투자 포트폴리오 내 첨단 산업 비중은 이미 9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감지됐던 가전 라인의 효율화 작업이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와 전장 부품이라는 신성장 동력으로 구체화되면서, 삼성이 중국 내에서 '단순 제조사'를 넘어 국가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핵심 기술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굳히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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