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피더스, 올해 말 2나노 테스트 돌입
정부 등 전방위 지원…2강 구도 변수 부상
일본판 TSMC라고 불리는 라피더스가 대만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반도체 파운드리 추격에 나섰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일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라피더스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TSMC 등 일부 업체만 가능한 1나노(㎚)대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선두와의 격차를 6개월 차이 안쪽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목표대로 기술 격차를 줄일 경우, TSMC 독주 속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2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TSMC의 경우 이미 내년까지 추가 주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고, 삼성 역시 빅테크 수주가 이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파운드리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일본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는 1나노 공정에서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약 6개월 수준까지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마루 카즈나리 라피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발언에서 "TSMC와의 기술 격차를 반년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빠르게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와 도요타,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설립한 첨단 파운드리 프로젝트로,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IBM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2나노 이하 공정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며, 일본 정부의 대규모 지원까지 등에 업으면서 '일본판 TSMC'로 불린다.
회사는 기존 파운드리와 달리 연구개발(R&D)과 양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단 라피더스가 단기간 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국가 주도의 전폭적인 지원과 글로벌 기업 협력 구조를 감안할 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라피더스는 2026년부터 1.4나노 공정 개발에 착수하고, 2027년 2나노 양산, 2029년 1나노 양산을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올해 말에는 2나노 테스트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TSMC의 경우 2027년 시험 생산을 거쳐 2028년 하반기 1나노 양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9년에 1나노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피더스의 도전은 삼성전자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의 독주 속에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매출 기준)은 TSMC가 72%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7%로 뒤를 쫓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테슬라, 퀄컴,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칩 파운드리 수주를 따내면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피더스가 단기간 내 TSMC와 삼성전자 수준의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 추격 속도와 고객사 확보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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