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주요기업 총수들이 올 2월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및 베트남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 참여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재계는 주요 시장의 생산 및 수출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키우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19일 청와대 및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번 순방을 위해 약 200명의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대한상의는 베트남 경제사절단을, 한경협은 인도 경제사절단을 각각 맡아 현지 비즈니스 포럼, 정재계 행사, 업무협약 체결을 주도한다.
대한상의 주도 '베트남 경제사절단'
베트남을 방문하는 대한상의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베트남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함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대신 성 김 사장이 경제 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현지에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을 두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가다. 1992년 수교 당시 양국 간 교역액은 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33년 만인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945억달러에 달하며 189배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 3대 교역국 중 하나로 자리잡았으며 양국 간 경제적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의 4개 주요 지역에서 6개의 제조 공장과 1개의 연구개발(R&D) 센터, 그리고 영업 법인 1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649억달러와 수출실적 571억달러를 달성하며 현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이노베이션은 베트남 남부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와 해상풍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박닌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확장했다. 이 공장은 베트남 및 아세안 시장을 타깃으로 한 주요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LG는 베트남에서 전자 및 부품 제조업체들이 집결하는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현지 생산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경협 주도 '인도 경제사절단'
인도 경제사절단에는 류진 한경협 겸 풍산그룹 회장과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조현준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장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 대신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이 참석해 실무적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활동에 나선다.
인도는 경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미중 무역 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요한 경제적 기회가 존재하는 시장이다. 저렴한 인건비와 효율적인 생산 인프라 덕분에 한국 기업의 중요한 제조 거점으로도 자리잡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G
삼성은 인도를 글로벌 제조 및 수출 허브로 삼아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노이다에 위치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첸나이 공장은 TV와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벵갈루루에 위치한 R&D 센터를 통해 현지 시장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중이다.
SK 역시 인도를 중요한 제조 및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현지에서의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2024년 말 현대차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등 인도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낙점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글로벌 판매목표를 2030년까지 83만대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G는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시작으로 LG화학(1996), LG전자(1997), LG에너지솔루션(2023) 등 주요 계열사를 인도에 진출시키며 30년 가까이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해왔다. 특히 LG전자는 인도 시장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하며 성공을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공급망 리스크와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인도와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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