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시장의 제도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삼성SDS가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24년 컨설팅, 2025년 테스트베드에 이어 이번 정식 운영 플랫폼 구축까지 3년 연속 한국예탁결제원 사업을 수주하며 토큰증권 분야에서 경쟁사가 쉽게 넘보기 어려운 레퍼런스를 쌓았다. 시장 확대를 앞두고 레거시 금융 인프라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고난도 작업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삼성SDS의 이번 수주는 디지털 자산 사업에서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삼성SDS가 한국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2027년 2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기존 테스트베드를 실제 거래 처리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정식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주식·채권 같은 증권의 소유권과 배당 권리를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자산을 소액 단위로 분할 투자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일반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술품·부동산·데이터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 수요가 커지면서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기존 전자증권 계좌 체계와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데이터를 연결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권리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향후 시장 확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SDS는 2024년 기능분석 컨설팅과 2025년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을 연달아 수행하며 관련 역량과 레퍼런스를 축적해왔고 이번 정식 운영 시스템 구축까지 사업을 이어받는 데 성공했다.
사진=회사제공
이번 사업에서 삼성SDS가 가장 힘을 쏟는 영역은 총량관리시스템이다. 토큰증권의 발행량과 유통 규모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전체 거래 흐름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장치다. 이와 함께 게이트웨이 시스템 구축, 블록체인 노드 운영 및 관리 체계 마련, 분산원장 시스템 구성 등 토큰증권 운영에 필요한 IT 인프라 전반을 갖출 예정이다.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경쟁은 삼성SDS만의 무대가 아니다. LG CNS와 SK C&C 등 대형 IT 서비스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으며 핀테크 업체들도 독자적인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가 예탁결제원과의 3년 연속 협업으로 제도권 금융 인프라에 깊숙이 발을 들인 것은 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토큰증권 사업 경험과 블록체인·IT 인프라 기술력을 토대로 이번 사업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이라며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디지털 자산 분야의 대표 성공 사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6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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