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작 SPC 설립 착수…중소기업·학계 대상 AI 연산 자원 지원 확대
국가AI컴퓨팅센터 조감도.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을 최종 확정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정부와 민간이 총 2조5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AI 연산 자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AI 산업 경쟁력과 국산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사업의 민간 참여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협약과 주주간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중인 ‘AI 고속도로’ 전략의 핵심 인프라다.
대규모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컴퓨팅 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확보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보다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공모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으며,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이후 기술·정책 평가와 금융심사를 거쳐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공공·민간 출자 절차까지 마무리되면서 최종사업자 지위를 확보했다.
재원 조달구조도 윤곽을 드러냈다. 정부와 민간은 총 4000억원 규모의 초기자금을 공동 출자한다. 공공 부문이 1160억원, 민간이 2840억원을 부담한다.
이를 기반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가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향후 전체 투자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과기정통부와 삼성SDS 컨소시엄은 올해 2분기내 SPC 설립을 마치고 3분기 중 센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넘어 국내 AI 산업의 ‘연산 인프라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미국 빅테크 중심의 클라우드 의존도가 커지면서 국가단위 컴퓨팅 자산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학계·연구기관에 추가 요금할인과 이용권을 제공해 AI 개발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자본 없이도 AI 모델 개발과 실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국내 AI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산 AI 반도체 육성전략도 사업 핵심축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센터내 연구개발(R&D) 구역을 조성해 국산 AI 반도체 설계와 시제품 검증환경을 제공하고, 상용화 직전 단계의 신경망처리장치(NPU)에 대한 신뢰성 검증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검증을 마친 국산 NPU를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하는 별도구역도 운영한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초기 수요자 역할을 맡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구조다.
삼성SDS 입장에서도 이번 사업은 단순 SI(시스템통합)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자로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역량을 확보할 경우, 향후 민간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민·관 공동 투자의 대표사례이자 민간 AI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이 누구나 AI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아시아 AI 인프라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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