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남서 계약 체결
하이니켈 NCM 배터리 다년 공급
중소형 SUV 및 쿠페 모델 탑재
벤츠, LG엔솔과도 파트너십 재확인
최주선(왼쪽) 삼성SDI 대표와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가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006400)
가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5년 안팎의 공급 기간에 10조 원대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는 삼성SDI 최주선 사장, 조한제 전략마케팅실 글로벌영업팀장(부사장)과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통해 각형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벤츠에 공급한다. 벤츠는 삼성SDI로부터 공급받는 배터리를 향후 출시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 모델에 탑재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이니켈 NCM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해 주행거리와 수명이 길고, 고출력 성능을 낸다. 특히 삼성SDI의 각형 하이니켈 NCM 배터리는 알루미늄 케이스를 통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 내부를 보호하고, 가스 방출구(Vent) 설계와 열전파 방지 기술(No TP)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벤츠 공급 계약에 공을 들여왔다. 최 사장은 지난해 초 취임 이후 벤츠 경영진과 온·오프라인 소통을 지속하면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직접 칼레니우스 회장을 만나 세일즈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진행된 이 회장, 최 사장, 칼레니우스 회장 등의 만찬 회동이 이번 계약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최 사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벤츠 측과 만나 배터리 공급 방안을 구체화하고 확정 지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을 통해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모두 고객사로 두게 됐다. 또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급하는 데 더해 배터리 분야로까지 벤츠와의 협력 범위를 넓혔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손실 1조 7224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잇달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에 성공하고 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벤츠를 우군으로 두면서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가 가진 혁신 DNA의 결합”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허은기(왼쪽부터) 중대형사업부장과 최주선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의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와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한편 벤츠는 이번 삼성SDI와의 계약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와의 누적 수주 규모가 3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벤츠는 지난해 10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비롯해 2024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LG에너지솔루션(373220)
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 등 벤츠 경영진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신형 C-클래스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국내 주요 협력사를 만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다. 행사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번 방한은 벤츠의 중요한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함”이라며 “다년간 진행될 신차 출시 캠페인의 초석인 신형 C-클래스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고, 한국의 주요 공급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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