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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호남 반도체 성공하려면 정주여건, 교통인프라 구축해야”

삼성전자가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국제학교를 비롯한 교육시설과 왕복 8차선 이상 도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등 3대 핵심 기반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 “호남 반도체 성공하려면 정주여건, 교통인프라 구축해야”

삼성 “호남 반도체 성공하려면 정주여건, 교통인프라 구축해야”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민형배 시장에 3대 핵심 기반시설 강조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 경험 공유…임직원 교육·교통망 선제 구축 주문

삼성 고위 경영진 대거 참석…전남광주시, 구체적 지원대책 마련 착수

2026년 10월 21일(수) 11:45

전남광주시 광주청사. <전남광주시 제공>

삼성전자가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국제학교를 비롯한 교육시설과 왕복 8차선 이상 도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등 3대 핵심 기반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를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전남광주시와 공유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민형배 시장은 김용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삼성전자 측에서는 김 사장을 비롯한 사장급과 부사장·상무급 임원들이 참석해 평택캠퍼스 건설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향후 반도체 생산시설 조성에 필요한 여건 등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수많은 기반시설 가운데 교육과 교통,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 등을 포함한 양질의 교육환경이다.

김 사장은 반도체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임직원이 생산시설 인근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며, 자녀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임직원 가족이 이주할 교육·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안정적인 인력 확보와 지역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 기반시설과 관련해서는 최소 왕복 8차선 규모의 진입도로와 고속도로 연계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평택캠퍼스 건설 초기에는 왕복 4차선 도로로도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공장 건설과 증설이 이어지면서 출·퇴근 차량과 건설장비 등이 집중돼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과정에서 한때 최대 5만명에 달하는 건설인력이 투입됐던 사례를 소개하며, 초기 단계부터 충분한 도로 용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서도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면 수만명의 건설인력과 장비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장 착공 이전부터 교통망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 번째로 강조한 것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다.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한 물을 다시 처리해 반도체 공장의 냉각수 등 산업용수로 활용하는 시설로, 막대한 물을 사용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전남광주시가 추진하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계획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시설과 공급체계를 차질 없이 구축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평택캠퍼스 조성에 따른 도시 성장 사례도 소개했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개발과 반도체 공장 건설이 맞물리면서 배후도시의 인구와 주거·상업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도시 기반시설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전남광주시 역시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팹 건설 단계에 필요한 건설인력 지원시설과 생산시설 가동 이후 임직원들이 정착할 주거·교육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평택캠퍼스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소개하면서 전남광주 역시 머지않아 이러한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전남광주시는 이번 방문에서 제시된 삼성전자 측 의견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시설 구축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별도의 투자 협약 체결 일정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현장 방문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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