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올리버 집세 BMW CEO 미팅.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이 인수 10년 만에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전장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오디오 명가에서 출발한 하만이 차량용 전장과 프리미엄 오디오를 양축으로 성장 축을 재편하며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은 지난해 매출 15조7833억원대,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이 7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외형이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10%에 근접하며 수익성까지 확보했다.
하만의 성장은 전장 사업 확대가 견인했다.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등 핵심 전장 부품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70%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블루투스 스피커와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며 ‘전장·오디오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하만은 JBL, AKG, 마크 레빈슨 등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를 기반으로 대중형부터 하이엔드까지 아우르는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여기에 2025년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하며 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확보, ‘슈퍼 오디오 생태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인수 전략도 주효했다. 이재용 회장은 전장을 '넥스트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당시 9조4000억원을 투입해 하만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커넥티드카 솔루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하만의 전장 솔루션은 삼성의 5G 통신 기술과 결합해 차량 내 연결성과 제어 성능을 강화했다. 삼성 역시 하만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와 스마트싱스 플랫폼 확장 기반을 확보했다. IT 완제품 중심이던 삼성의 사업 구조가 자동차 산업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미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하만은 독일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나섰다.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 분야 글로벌 1위 기술력과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전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며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하만이 단순한 오디오 기업을 넘어 ‘전장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지능화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삼성 하만이 전장과 오디오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하만 대표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이자 삼성의 하만 인수 10주년이 겹치는 해다. 업계는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자율주행과 AI 기반 차량 경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 8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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