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연합뉴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3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격 회동하며 교섭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인 만큼, 장기화된 임금·성과급 갈등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전 부회장과 약 1시간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당초 노조는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고위 경영진과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이를 취소하고 회동에 나섰다.
이번 만남은 지난 19일 노조가 기자회견을 예고한 직후 사측이 대응에 나서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다음 날인 20일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노조 측은 “전 부회장이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사 간 교섭을 재개해 논의하자는 의향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다만 교섭 재개까지는 넘어야 할 조건이 적지 않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을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앞서 노조는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 참여한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OPI 상한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부회장 역시 성과급 배분 구조와 관련해 “사업부 간 배분 방안 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필요할 경우 단기간 내 추가 회동도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는 교섭이 재개될 경우 조합원에게 별도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협상이 다시 무산될 경우 갈등은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노조는 다음 달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대화 복원’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파업 수순을 앞둔 마지막 접촉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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