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작가·문예평론가
부부가 운영하던 동네 단골 식당이 문을 닫았다. 점심때면 손님으로 북적거렸는데 언제부터인지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중학생 아들이 하굣길에 만나면 꾸벅 내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식당 앞을 지날 때면 부부가 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쾌활한 사람들이었는데 갈수록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상태로 오래 버티다 결국 폐업하고 말았다. 월세와 공과금이 계속 밀려 찾아갈 보증금도 없었다고 이웃에게 들었다. 냉정하게 손익분기점을 계산하고 일찍 그만두었으면 손해가 덜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나 하던 일을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투자한 시간과 돈,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존의 일을 접지 못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나아지리란 대책 없는 희망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보유한 주식이 하락해도 쉽게 매도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이다. “그만둔다”라는 심리적 고통은 육체적 통증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서 관장한다. 결과를 예견하면서도 당장의 고통은 회피하고 싶어진다.
사업이든 주식이든 인간관계든
제때 그만두지 못하면 더 큰 손해
기계적으로 손절하고 멀리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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