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도 광주에…반도체 ‘속도전’
김정관 장관 광주 군공항 점검
2026년 10월 12일(월) 20:40
12일 광주를 찾은 김정관 산업부 장관. <산업통상부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반도체 공장(팹) 조기 착공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정부도 사업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며 속도전에 나섰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기업 총수가 투자 의지를 재확인한 지 사흘 만에 주무 부처 장관이 현장을 방문하면서,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기업의 투자 구상에서 정부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2일 전남광주시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남광주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을 찾아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현황과 핵심 기반시설 확보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의 방문은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성장엔진 육성방안’의 권역별 현장 점검 일정에 따라 사전에 계획됐다.
다만 지난 9일 최 회장의 현장 방문 직후 이뤄지면서 기업의 조기 착공 의지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 장관은 공군부대 관제탑에서 군공항 전체 부지를 살펴본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산업단지 조성 및 부지 공급계획을 보고받았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에게는 반도체 생산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용수 확보 방안을 확인했다.
이어 광주 군공항 내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를 둘러보며 반도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용지를 얼마나 빨리 공급할 수 있을지 등을 살폈다.
이번 방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정부가 기업 투자에 필요한 선행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산업단지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 부지는 820만㎡(248만평)으로, 이 가운데 탄약고 이전부지 206㎡(63만평)가 초기 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용지로 검토되고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군공항 전체 이전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활용 가능한 부지를 먼저 확보해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단계적 개발방안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 회장 역시 지난 9일 현장에서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공급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반도체 팹 건설을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 역시 이러한 기업의 투자 구상이 실제 공장 건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공항 임시배치, 산업단지 지정, 부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계획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점검했다.
산업부 장관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산업단지 조성은 국토교통부, 전력·용수 확보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반도체 기업의 투자와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부가 사업 전반의 추진 상황을 확인하면서 부처 간 정책 조율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 참석한 관계기관 관계자는 “장관 방문은 산업단지의 위치와 규모, 부지 조성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고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현장 점검이 실제 사업기간 단축으로 연결될지는 앞으로의 행정 절차에 달려 있다.
군공항 이전과 산업단지 지정, 토지 공급, 전력망 및 용수시설 구축이 서로 맞물려 있는 만큼 어느 한 과정이라도 늦어지면 기업의 조기 착공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기업이 필요한 부지를 투자 일정에 맞춰 공급하고 전력·용수 등 필수 기반시설을 적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부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 인프라의 차질 없는 확보, 주민 수용성 제고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서남권의 대규모 기업 투자가 지역의 산업생태계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반도체 소부장,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등 지원방안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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