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국방·국토부장관 광주로…호남 반도체 ‘총력전’
정부, 보수 정치권 ‘반도체 때리기’ 맞서 메가프로젝트 ‘전격전’
전력 용수 공급·군공항 이전·산단부지 점검…사업 실행단계로
2026년 10월 14일(수) 21:00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14일 광주에 위치한 제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비상관제탑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와 시설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보수 정치권의 ‘호남 반도체 때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 장관들이 잇따라 광주를 찾으며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반도체 팹(생산공장) 예정부지를 방문한 이후 산업통상부와 국방부 장관이 연이어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15일에는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광주를 찾을 예정이어서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이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14일 정부와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 군공항에 주둔하고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을 전격 방문했다.
강 장관의 방문은 별도의 사전 언론 공지 없이 이뤄졌으며 공군 측의 수행 아래 현장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제1전투비행단 현장 점검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국민의힘이 제기해 온 군공항 조기 이전과 임시 분산배치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 등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광주 군공항과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를 직접 찾았다.
김 장관은 공군 관제탑에서 군공항 부지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산업용지 조성과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 반도체 팹 우선 착공 후보지인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를 점검하며 기업의 투자 일정에 맞춘 기반시설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도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이라 표현하셨듯 기업의 수요에 맞춰 저뿐만 아니라 온 내각이 최대한으로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15일에는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주 군공항을 방문한다.
홍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께 광주 군공항에 도착해 공군 관제탑에서 반도체 산단 예정부지를 살펴보고 탄약고 이전 부지와 안전구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과 LH 사장, 지역본부 관계자 등이 동행한다. 산단 지정과 토지 공급, 조기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 단축 방안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움직임은 최근 국민의힘의 잇단 문제 제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호남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통상부 국감에서 연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 결정 경위를 추궁하고 호남반도체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의 정략적 공세에도 정부는 호남반도체 전력·용수와 산업용지 확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반도체특별법 이행을 전담할 국장급 조직인 ‘반도체혁신성장지원단’ 신설을 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광주 군공항의 2028년 중순 임시배치 완료 계획이 늦다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 일원 826만㎡(250만평)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4기를 조성하고, 2029년 첫 팹 완공과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총수의 투자 의지 확인에 이어 대통령의 일정 단축 지시, 산업·국방·국토부 장관의 연쇄 현장 점검까지 이어지면서 호남 반도체 사업이 부처별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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