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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硏 “호르무즈 봉쇄, 글로벌 물류 재편 촉발…IMEC 등 대체경로 주...

다만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을 합산해도 호르무즈 물동량(하루 2090만 배럴)의 4분의 1에 못 미쳐 에너지 벌크의 완전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고,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 화물의 신속 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을...

산업硏 “호르무즈 봉쇄, 글로벌 물류 재편 촉발…IMEC 등 대체경로 주...

1일 서울 영등포구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에서 열린 이란 전쟁의 진실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관한 토론회에서 호르무즈해협 지도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단순한 에너지 수급 차질을 넘어 글로벌 물류경로의 구조적 재편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2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은 하루 평균 135척에서 4척으로 급감했고, 중동-아시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지수는 225에서 465.5로 두배 이상 폭등했다. 세계 해상 거래 석유의 25%,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고, 한국 원유 수입의 호르무즈 경유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봉쇄 자체보다 값싼 무기로 핵심 물류망을 흔드는 ‘비대칭 공격 구조’의 확산에 있다고 분석했다. 기뢰나 드론 같은 저비용 수단으로도 고가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게 되면서, 전면전 없이도 해상 초크포인트를 반복적으로 교란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노드스트림 폭발(2022년), 홍해 공격(2023년), 호르무즈 봉쇄(2026년)가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고서는 기존 해상 물류 경로를 대체할 새로운 루트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에 주목했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기존 항로가 군사적 위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자, 아예 다른 길을 만들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EC은 2023년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미국·인도·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유럽연합(EU) 등이 추진에 합의한 프로젝트로, 인도에서 출발한 물류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하는 해상과 육상을 결합한 새로운 물류 경로다.

다만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을 합산해도 호르무즈 물동량(하루 2090만 배럴)의 4분의 1에 못 미쳐 에너지 벌크의 완전 대체재가 되기는 어렵고,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 화물의 신속 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보고서는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89%를 중국 기업이 독점 수주한 것과 달리, IMEC은 다자 개방형 구조인 만큼 한국 건설·제조·물류 기업의 참여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정부에 “중동 국가와의 양자투자협정을 확대하고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로드맵을 검토해야 한다”며 “향후 IMEC 등 글로벌 물류 개편 동향을 주시하며 레거시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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